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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충분히 익혀 먹어야 대장암 예방 - 소가 주로 감염되는 'TT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할 경우 대장암을 발병
  • 기사등록 2013-05-30 15:4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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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로 한 번씩 뒤집은 뒤 색만 변하면 먹어라'는 속설이 있는 쇠고기를 이제부터라도 충분히 익혀 먹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하랄트 추어하우젠(77) 박사가 29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 호텔에서 '바이러스와 암'을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추어하우젠 박사는 강의에서 "암이 발생한 환자의 21%는 감염과 관련됐고, 감염 건수의 38%는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추어하우젠 박사는 최근 쇠고기가 암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추어하우젠 박사에 따르면 10여 년간 지켜본 결과 쇠고기와 같이 붉은 고기를 많이 먹는 나라에서 대장암 발병률이 높은데, 이런 결과는 쇠고기 때문이 아니라 쇠고기 속에 숨어 있는 바이러스 때문일 수 있다.

추어하우젠 박사는 또 "서구는 물론 한국과 일본처럼 쇠고기를 덜 익혀 먹거나 육회로도 먹는 국가에서 대장암 발병빈도가 높아지고, 쇠고기를 바싹 익혀 먹는 사우디아라비아나 흰색 고기를 주로 먹는 나라는 대장암 발병빈도가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소가 주로 감염되는 'TT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할 경우 대장암을 발병한다고 보고 'TT바이러스'의 DNA 염기서열을 인간의 대장암 조직 내에서 찾아봤으나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추어하우젠 박사의 생각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쇠고기를 충분히 익혀 먹어야 열에 강한 'TT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아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추어하우젠 박사는 인간에게 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찾아 헤맨 입지전적 인물로 알려져 있다. 1960년 독일 뒤셀도르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70년대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가 암을 유발하는 주요한 원인이라는 증거를 찾아냈고, 1983년과 1984년에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HPV 두 종을 발견했다.

자궁경부암과 HPV의 연관성을 입증한 공로는 20여 년 뒤 추어하우젠 박사에게 노벨 생리·의학상을 안겨줬다. 그는 현재도 독일 하이델베르크의 암연구소에서 활발히 연구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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