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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보건소는 전국 최초로 재가 암환자를 위한 ‘희망중재 프로그램’을 연구·개발해 재가 암환자와 가족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수성구보건소는 2007년부터 의료취약계층의 재가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방문간호사들이 가정을 방문해 건강관리를 해 오던 중 희망중재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현재 보건소에 등록 관리중인 재가(在家)암환자는 320명 정도이고 방문간호사가 직접가정을 방문하여 1,260회 정도의 건강관리서비스를 실시했다.
암환자는 건강, 신체 일부, 정신, 사회적 기능, 자아 존중감, 성기능, 직업 등을 상실하고 신체의 평형상태가 깨어져서, 투병생활을 하는 동안 불안, 두려움, 우울, 심리적 충격, 절망감, 사회적 고립, 소외 등과 같은 다양한 심리사회적 문제를 경험하게 된다.
희망중재프로그램은 방문간호사가 취약계층의 암 환자가정을 방문하여 주1회 8주간 아로마 오일을 이용한 손 마사지 등을 통해 친밀감을 형성하고 암 및 치료에 따른 증상 관찰과 합병증, 2차암 예방 및 암 전이 발생예방교육을 실시한다.
지난 11월 16일 희망중재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암을 치료한 50여명을 대상으로 웃음치료 특강과 투병이야기, 극복과정을 서로 나누며 위로하고 격려하는 자리를 가졌다.
박태준(남자/64세)씨는 “2개월 전 암수술을 받아 아직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보건소에서 이런 자리를 만들어 주어 먼저 수술한 암환자들을 만나 많은 용기를 얻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또 전순옥(여자/64세)씨는 “그 동안 암이 재발하고 전이되어 10년간 수술을 3번이나 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희망중재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삶의 희망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김은준(남자/74세)씨는 “암수술 후 회복하여 지금은 색소폰을 배워 연주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며 참가자들에게 99세까지 건강하게 살아보자”고 말해 다른 암환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최고령이신 최중석(84세) 어르신은 “올 때는 날씨도 추워 움츠리고 왔는데 웃음치료를 통해 많이 웃고 즐겁게 지내다 보니 몸과 마음이 따뜻해지고 오늘 너무 행복했다”며 내년에도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줄 것을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