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07-02-22 17:57:25
기사수정
"아동성폭력 추방! 우리 모두의 몫입니다!"

지난해 발생한 용산 아동 성폭력 사망사건 피해아동을 추모하고 아동성폭력 추방을 다짐하는 '제 1회 아동 성폭력 추방의 날' 행사가 22일 열렸다. 이날은 1년 전 피해자 허 모 양(11)의 장례식이 열렸던 날로 행사는 허 양이 다니던 용산 K 초등학교 강당에서 진행됐다.

여성가족부와 국가청소년위원회, 민간대표로 구성된 아동성폭력 추방의날 추진위원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을 비롯, 최영희 청소년위원장, 피해자 허 양의 부모와 친구들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추모 동영상 상영과 허 양 부모·친구들의 편지 낭독, 추모 퍼포먼스 등에 이어 '아동성폭력 추방의 날 선포' 및 공동선언문·결의문 낭독 등이 이어졌다.

허 양의 부모는 추모 편지를 통해 "벌써 1년이 지났지만 시간이 지났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다"며 "네가 없는 세상에서 산다는게 참 쉽지가 않다"며 괴로운 심경을 토로했다.

"하늘나라에서라도 친구들의 수호천사 돼 주렴"

허 양의 부모는 또 "네가 다시 이 땅에 온다면 그때는 안전한 세상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며 "순진한 아이의 마음을 역 이용하는 나쁜 어른들이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늘 친구들이 참 많이 왔는데, 너가 하늘나라에서라도 수호천사가 돼 줬으면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허 양의 친구들은 "지금도 널 부르면 환하게 웃으며 반겨줄 것 같은데 널 더이상 볼수 없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멈추지 않아"라며 추모 편지를 읽으며 울먹였다.

또 편지를 통해 "네가 떠난 후 어른들은 서둘러 다시는 그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많은 방법들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 같아"라며 "이런 방법이 좀 더 빨리 나왔으면 너를 잃지 않았을 텐데"라며 친구를 잃은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추모 편지 낭독 후에는 허 양의 넋을 위로하고 희망을 찾기위한 퍼포먼스가 진행됐으며, 성폭력 없는 건강한 세상을 만들자는 어린이들의 소원이 담긴 '희망함'이 여성가족부 장관 등에게 전해졌다.

아동성폭력 예방·근절 위해 민·관 힘 모을 것

희망함을 받은 장하진 장관은 "사건이 일어난 작년 이맘때 사회적으로 굉장히 떠들썩 했지만 1년이 지나니 그 열기가 10분의 1로 줄어드는 것 같다"며 "정부는 아동성폭력 근절을 위해 다양한 법안을 마련, 국회에 제출했으며 이 법이 꼭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은영 열린우리당 의원은 "너무 가슴아픈 일이지만 허 양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남성 (국회)의원들은 그동안 아동성폭력 문제에 너무 무심했는데 허 양 사건이 있은 후 '성폭력특별법'이 국회에서 바로 통과됐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사회 각계 인사들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아동 성폭력범죄 예방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참석자들은 이어 '공동선언문'을 통해 "우리의 아이들이 성범죄 없는 밝고 건강한 사회환경 속에서 희망찬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자 권리"라며 "2월 22일을 '아동성폭력 추방의 날'로 선포하고 아동성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에 민·관이 함께 힘을 모을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아동의 안전을 어떤 사회적 가치보다 우선해 지켜야 할 우리 사회의 의무임을 인식하고 △유엔 아동권리협약에 명시된 아동의 '성폭력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27일 아동성폭력 근절 위한 정책토론회

한편 여성가족부는 오는 27일 한국여성개발원 국제회의장에서 오전 10시 30분부터 '아동성폭력 근절 및 피해자보호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연다.

토론회에서는 표창원 경찰대학 교수가 '외국의 아동성폭력피해의 재범방지를 위한 형사정책과 제도'를 주제로, 윤덕경 한국여성개발원 연구위원이 '우리나라의 아동성폭력 피해방지를 위한 사법제도와 정책 및 법개정방안' 주제로 발표한다.

또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이 '현행 공소시효의 문제점'에 대해, 최경숙 해바라기 아동센터 소장이 '한국의 아동성폭력피해자의 지원체계, 제도적 문제점'에 대해 각각 토론한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fmtv.co.kr/news/view.php?idx=71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키위픽마켓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