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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병원, '심장수술시대를 열다' - 안동병원 흉부외과, 심장 대동맥류, 대동맥궁 동맥류 환자, 심폐정지 후 인…
  • 기사등록 2012-07-11 18: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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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방 온도를 낮추고 의료진과 10여명의 스텝이 차분하지만 긴밀하게 움직인다.

환자의 가슴을 열어 심장을 정지시키고, 심장을 대신해 혈액을 품어내는 유일한 생명줄인 심폐기도 스위치를 내린다.

신속하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심장 대동맥궁에 부풀어 올라 터지기 직전인 혈관을 걷어내고 인공혈관을 이식한다. 조금이라도 지체하면 환자는 쇼크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숨소리마저 들리지 않을만큼 긴장되고, 긴박한 순간이 지나고 다시 심폐기가 힘차게 가동한다. 심장에서 나가는 혈액이 동맥을 타고 시원스레 뿜어진다. 잠시 후 심장이 되살아나 힘차게 뛴다.

수술 도중 환자의 생명이 위험해지고 후유증이 생길 수 있는 위험한 수술이었다.

6시간에 걸친 수술이 끝나고 주치의가 스텝을 향해 엄지를 치켜 올리고 수술방 모니터로 지켜보던 관계자들 입에서 탄성이 울렸다. 환자는 외과계 중환자실로 옮겨 집중치료를 받았다.

안동병원 흉부외과, 대동맥궁 동맥류 환자 심장수술

안동병원 흉부외과 허진, 박일과장팀이 7월4일 심장대동맥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술했다.

심장수술은 의료진과 전문스텝, 특수수술방, 특수장비 등 삼박자를 모두 갖춰야 가능한 것으로 지역에서 최초이며, 전국적으로 대형병원 및 심장전문 병원에서만 일부 시행하고 있다.

평소 고혈압을 앓고 있던 이모씨(58세.여)는 가슴통증으로 지난 3월 병원을 방문했다. 움직이는 장기까지 촬영이 가능한 MDCT128채널 검사결과 대동맥궁 동맥류 진단을 받았다.

심장 대동맥궁 동맥류, 수술 까다롭고 사망률 높아

대동맥궁은 심장과 대동맥이 아치를 형성 하는 곳으로 심장에서 나온 피는 대동맥궁을 통과해 전신으로 퍼져나간다.

안동병원 흉부외과 허진 박사는 “대동맥궁 동맥류는 활처럼 생긴 대동맥궁내 혈관이 부풀어 올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질병으로, 수술은 가슴을 열고 심장기능을 정지시킨 후 혈관을 치환하는 방법으로 수술법이 까다롭고 사망률이 높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심장혈관질환의 치료는 고화질 모니터를 보며 스텐트를 이용한 치료법과 병변의 위치 및 상태에 따라 가슴을 열어 수술하는 치료법을 시행하는데 두가지 치료가 모두 가능한 의료기관은 많지 않다.

첨단 의료공학이 집중된 심장수술방

안동병원 3층은 수술실, 응급중환자실, 분만센터, 신생아센터 등이 집중되어 있다.

항온, 항균, 항습 등 외부환경이 환자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차단하는 첨단의료공학시스템이 24시간 가동된다.

심장수술은 그중에서도 첨단 의료공학의 모든 것이 집중된 전용수술방에서 진행됐다.

심장수술방은 실내적정온도인 22~24°°에서 짧은시간에 17°까지 낮출 수 있는 온도조절 특수기능을 갖추었고, LED무영등은 열차단으로 심장을 비롯한 장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세한 부분까지 관리한다.

공간은 일반 수술실의 2배정도로 넓은데 심장기능을 대신하는 심폐기, 전용마취기 등 첨단의료장비들이 배치돼 있다.

의료수준 높이기 위한 안동병원의 집념 높이 평가

안동병원은 의료기술의 정수로 일컬어지는 심장수술을 위해 3년 전부터 차분하게 준비를 해 왔다. 의료진과 수술실, 중환자실, 마취과 인력 등 10여명이 넘는 전문스텝을 6개월 이상 교육연수를 이수토록 했으며, 작년가을부터 심장수술방 공사를 시작해 올해 초 완공하고 첨단장비를 배치했으며 다양한 시뮬레이션으로 모든 스텝이 익숙하도록 했다.

흉부외과 박일 과장은 “의료수준은 이론과 경험축적을 통해 노하우가 쌓이고 치료 실적이 높아지기 때문에 단기간에 의료품질이 향상되는 경우는 쉽지 않다. 안동병원은 심장수술을 위해 수년동안 10여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체계적인 교육연수를 통해 의료진과 스텝이 이론과 풍부한 경험을 축적해 외과적 수술 뿐만 아니라 의료전반에 미치는 효과가 크다”고 말한다.

안동병원의 이번 심장 대동맥 수술은 대형병원과의 의료수준의 격차가 거의 없음을 의미한다. 안동병원은 뇌혈관, 심장혈관, 일반혈관 등 혈관중재적시술분야에서 1999년부터 노하우를 축적해 국내에서도 매우 앞서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위암․대장암 수술, 미세수지접합수술, 고관절수술 등 정부기관의 공식평가에서 최고수준으로 평가받아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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