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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목판 특별전 개최' - 서울 예술의 전당과 공동으로 ‘목판, 선비의 숨결을 새기다’라는 주제로 …
  • 기사등록 2012-06-25 13: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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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원장 김병일) 목판연구소는 6월 27일부터 7월 22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과 공동으로 ‘목판, 선비의 숨결을 새기다’라는 주제로 목판 특별전을 개최한다.
 
목판은 전통시대 대표적인 인쇄문화유산으로, 일정한 나무판에 글씨를 뒤집어 새긴 후 표면에 먹을 묻혀 내용을 찍어내던 판목을 말한다.

문집을 찍어내던 판목인 책판이 대표적이다. 책판은 조선시대 지식정보를 대중화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지식혁명의 매체였다.

책판을 통해 지식정보가 대량으로 유통되기 전에는 문학·사학·철학 등 귀중한 지식정보를 손으로 일일이 베껴 쓸 수밖에 없었다. 손으로 베껴 쓰던 필사본 단계에서 책판으로 문집을 발간하게 된 것은 성리학과 실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고 그것은 조선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한국국학진흥원은 개원 이후부터 목판 10만 장 수집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여 지금까지 6만 4천여 장을 수집하였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이 가운데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수작들이 대중들에게 공개된다.

전시되는 목판은 1600년에 제작된 󰡔퇴계선생문집󰡕 초간본인 경자본 책판을 비롯해서 보물 제917호인 󰡔배자예부운략󰡕과 선조어필, 양녕대군의 초서 후적벽부, 도산서원 현판 원본, 단원 김홍도의 담락재(湛樂齋) 현판, 추사 김정희의 화수당(花樹堂) 현판, 정부인 안동장씨의 학발시 등 총 120여 점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책판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명필들의 필적을 새긴 서판도 많이 선보인다. 퇴계 선생의 친필인 사무사(思無邪 : 삿된 생각을 하지말라), 무자기(毋自欺 : 자신을 속이지 말라), 신기독(愼其獨 : 혼자 있을 때 삼가라), 무불경(毋不敬: 모든 것을 공경하라) 등이 대표적이다.

남대문 현판인 ‘숭례문’을 쓴 양녕대군의 후적벽부 초서 서판 역시 걸림없이 시원하면서도 서체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수작이다. 양녕대군의 글씨는 몇 점이 남아있지 않은 현실에서 초서로 된 이 작품은 그의 서예미학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어 감상자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원과 누정·재사 등에 걸려 있던 명필들의 많은 현판 원본들이 공개된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선조 임금이 한석봉을 불러서 쓰게 한 도산서원(陶山書院) 현판과 안동 풍산의 체화정(棣華亭)에 걸려있던 단원 김홍도의 담락재(湛樂齋) 그리고 추사 김정희의 화수당(花樹堂) 등은 선현들의 예술세계를 엿 볼 수 있는 수작들이다.

특히 담락재는 김홍도의 글씨는 별로 전해오는 것이 없다는 점에서 높은 사료적 가치도 함께 지닌다. 우리나라 전통 요리서인 음식디미방의 저자로서 퇴계학맥을 계승한 갈암 이현일의 모친이기도 한 정부인 안동장씨의 학발시판 역시 눈에 띄는 전시물이다. 백발이 된 이웃집 노모가 군역으로 멀리 나가있는 자식을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은 이 시판은 조선시대 여성의 글씨가 별로 남아있지 않은 현실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목판수집운동과 이를 위해 2009년 목판연구소를 설립하고 2010년과 2012년 5월에 두 차례의 국제학술대회와 몇 차례 워크숍도 개최했으며, 이와 같은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이번 전시에서 목판의 중요성과 예술성에 대한 홍보를 통해 현재 추진중인 유교목판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작업에 한층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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