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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11-30 10: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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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한에이즈예방협회 대구경북지회(지회장 김난희)는 제24회 세계에이즈의날(UN은 12월 1일을 세계에이즈의날로 지정하였음)을 기념하여 지난 11월 28일부터 12월 10일까지를 “세계에이즈의날 주간”으로 지정하고, 행사 및 캠페인, 사진전, 청소년 성의식 함양을 위한 연극문화제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이번 세계에이즈의날 주간의 주요행사로는 김준수 작가의 “Hello, 가브리엘” 사진전과 “대학생 에이즈예방광고” 전시회가 주목할 만하다.

우리 사회에서 오해와 편견에 의해 부당하게 차별받는 대표적 집단 가운데 하나가 에이즈(AIDS) 감염인이다. 우리는 과연 에이즈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아니,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을까. 에이즈는 우리들의 부모님, 이모나 삼촌, 사돈 어르신과 그 사돈의 팔촌까지 흔히 안고 사는 ‘당뇨’처럼 평생 약을 복용하거나 그 수치를 조절하거나, 또 생활수칙을 지키거나 하면서 우리 삶과 ‘공존’ 할 수 있는 병에 지나지 않는다.

혈액이나 체액을 통하지 않고는 전염되지 않으며 더 이상 록 허드슨이나 프레디 머큐리처럼 절명하지도, 매스컴이 떠들어하지도 않는 무수한 질병 중에 하나일 뿐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불행하게도 에이즈에 대한 공포감과 사회적 편견이 뿌리 깊어, 누구라도 에이즈에 감염되는 순간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해진다.

에이즈 감염이 곧 세간에 의한 사형선고가 되고야 마는 우리 사회에서 에이즈가 우리나라에 처음 알려진 초반에는 에이즈 감염자가 발병으로 사망하는 것과 사회적 냉대를 못 이겨 자살하는 사망 비율이 비슷한 이유였다.

에이즈가 알려진지 30년이 되었지만 아직까지 우리 사회의 에이즈에 대한 인식은 '공포'와 '더러운 병', '문란한 병'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수준이다.

윤가브리엘은 AIDS 감염인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살아남은 우리 시대의 진정한 히어로이다. 에이즈로 인한 기회감염으로 실명과 청각 장애의 고통까지 겪었으나, 우리사회가 감염인에게 보내는 차가운 시선과 차별보다는 덜 힘들었다고 그는 말한다.

윤가브리엘은 에이즈 감염인의 인권을 위해 자신의 많은 것을 희생하며, 때론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는 것조차 마다치 않는다. 그는 이미 감염인들 사이에서는 아주 유명한 스타인 셈이다. 에이즈 30년, 이젠 만성질환의 대열에 들어섰지만 아직 에이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차갑기만 하다. 2010년 에이즈에 대한 태도 조사에 의하면 부정적인 반응이 전체 응답자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사)대한에이즈예방협회 대구경북지회는 윤가브리엘의 인생과 그를 통해 본 에이즈 감염인의 질곡의 삶을 이번 사진전을 통해 알리려 한다. 이번 행사는 시도민들에게 에이즈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과 차별해소를 위해 펼쳐지는 만큼 시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요구된다.

(사)대한에이즈예방협회 대구경북지회 김난희 지회장은 “세계에이즈의날을 맞이하여, 서울에서만 볼 수 있었던 사진들을 대구와 경북지역으로 옮겨왔다. 시도민들과 에이즈 감염인이 소통하는 장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며 전시회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번 세계에이즈의날 주간 기념 김준수 작가 “Hello, 가브리엘” 사진전은 중앙로 지하철 역사에서 11월 29일부터 12월 5일까지 개최되며, 12월 1일은 김천 KTX 역에서도 전시가 된다.

2009년도 질병관리본부가 실시한 국민 대상 AIDS에 대한 지식, 태도, 신념 및 행태 조사에 의하면, ‘사회적 격리가 필요하다’는 답변은 35.5%, ‘직장에서 추방’ 28.4%, ‘자녀와 같은 학교 불가’ 45.3%, ‘함께 식사할 수 없음’ 33.9%로 20년 전 선진국의 6-7배로 국내 에이즈 감염인의 인권 수준이 매우 낮음을 알 수 있다.

20002년부터 2009년까지 국민의 에이즈 인식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감염인들에 대한 차별의식도 수 년간 제자리이다. 외국과 비교해 차별의식이 현격히 높으며 그것도 수 십년 전 선진국의 몇 배나 된다.

또한 감염 후 33.2%는 가족관계가 손상되거나 단절되었고, 직장 역시 43.8%가 사직한 경험이 있다. 감염인들의 생활실태는 수입이 없거나 50만원 미만이 50%에 달했으며,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하는 경우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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