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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11-22 11:4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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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잡지사에 길이 남을 뚜렷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되는 1970년대에 창간된 “뿌리깊은 나무” 창간자 故 한창기 선생의 소장 민속 작품이 전시된 순천시립 뿌리깊은 나무 박물관이 21일 개관했다.

뿌리깊은 나무박물관은 연면적 1천736㎡에 박물관 1동과 한옥 8동으로 건립됐으며 故 한창기 선생이 살아생전 모아둔 6천 500여점의 유물들을 보유하고 있다.

박물관은 유물전시실과 야외전시 전통한옥으로 나누어지며 유물전시실은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세미나실로 야외전시실은 석탑 등 석조문화재가 전시되어 있다.

뿌리깊은 나무 박물관에는 故 한창기 선생이 수집한 6천500여점의 유물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약 800여 점을 박물관에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 유물은 청동기 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 약 70여 점의 토기들이 배치되어 있으며 기와류는 고구려에서 조선시대까지 약 50여 점의 유물, 옹기류는 실생활에서 쓰였던 것으로 옹기 연통 뚜껑이나 옹기양념단지, 옹기 자라병이 있다.

불교제례의식에 쓰인 금고와 바라, 은으로 만들어진 은제유개병은 보존 상태가 양호하여 가치있는 유물중 하나이며, 민속장에는 조선시대부터 쓰였던 계량 도구, 제등, 신발, 이불 등 여러 가지 민속품과 백자, 청자, 김홍도의 낙관이 있는 창해낭구도와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정순왕후의 장례식을 담은 국장행렬도인 ‘정순왕후국장반차도’가 전시되어있다.

특히, 기획전시실에는 조선시대 선조 임금이 직접 쓴 글씨와 삼국지, 옥련몽 등 한글소설과 조선후기 인쇄술을 살펴볼 수 있는 한글목판 등이 전시되어 한글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그중 월왕전 목판화는 금사가 입혀져 보존 가치가 크다.

[덧붙이는 글]
故 한창기 선생은: “우리가 잘사는 일은 헐벗음과 굶주림에서 뿐만이 아니라 억울함과 무서움에서도 벗어나는 일입니다. 안정을 지키면서 변화를 맞을 슬기를 주는 저력. 그것은 곧 문화입니다.” 1970년에 창간된 “뿌리깊은 나무” 발행인 故 한창기 선생의 창간사 글이다. 故 한창기 선생은 옛 낙안군에 속했던 벌교 지곡 출신으로 한국의 전통문화와 관련된 유물 수집과 우리의 것을 지키고 보전하는 것에 평생을 하셨던 분이다. 한옥에 살면서 한복을 즐겨입었고 민예품과 고미술품을 수집했다. 살아생전 전 재산을 털어 수집했던 유물을 전시하고 싶다는 뜻을 받들어 유물을 소장하고 있던 (재)뿌리깊은 나무에서 순천시에 영구 기탁했다. 故 한창기 선생은 ‘문화’의 힘을 중요시 했다. 문화인으로 평가받는 故 한창기 선생이 남긴 유물이 문화와 생태를 두 축으로 도시의 미래를 디자인하고 있는 순천시 낙안면에 박물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선조들의 삶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낙안읍성 옆에 건립된 뿌리깊은 나무박물관이 개관됨에 따라 낙안읍성, 송광사, 순천만 등과 연계한 지역문화관광자원으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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