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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7-02-20 09: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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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자키균' '벤젠' '트랜스지방' '납' '말라카이트 그린. 최근 우리의 식탁을 위협하는 물질로 언론에 오르내리며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든 주범들이지만 이 물질들의 정체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 같은 식품위해물질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지난달 '식품위해물질 총서'를 발간했다. 총서에는 위해물질의 정의, 사용목적, 용도, 발생원, 오염원 등 일반적 특성은 물론, 화학적 구조와 성상, 인체 위해성 및 독성, 분석법, 국내외 관리기준, 위험도를 줄일 수 있는 방안 등 소비자들이 위해물질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겨있다.
 

국민소득이 증가하고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소비자의 건강에 대한 관심은 점점 증가하게 됐다. 건강한 생활을 영유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웰빙’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고 생활 곳곳에서 많은 변화를 이끌어 왔는데, 그 중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한 것은 아마 식품분야일 것이다.

식품업체들은 경쟁적으로 맛과 더불어 건강을 생각하는 제품들을 출시했는데, 이때 새롭게 등장한 제품이 바로 ‘비타민C 음료’다. 과립으로 복용하던 비타민C가 음료로 출시되면서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이 제품은 큰 호응을 얻었다.

건강을 위해 즐겨마시는 비타민C 음료에서 벤젠이 생성·검출됐다는 보도는 전국민을 불안하게 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미국에서 비타민C 음료에 ‘벤젠(Benzene)’이라는 위해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건강음료가 도리어 건강을 해친다는 보도가 줄을 이었다. 소비자들은 불안에 떨었고 관련업계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현실에 넋을 놓고 말았다.

그렇다면 벤젠은 어떤 물질일까. 벤젠은 분자량 78.11의 휘발성 탄화수소로 상온에서는 기체로 존재한다. 현재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발암물질(Group 1)로 분류되고 있는 물질로서 일반적으로 호흡에 의한 노출이 주된 원인으로 보고되고 있는 독성물질이다.

벤젠은 원유(原油)의 천연성분으로 자동차, 산업장, 가정에서 사용되는 유류 제품 등에서 발생돼 대기 중으로 퍼지게 되고 연료나 기름의 저장, 폐기물 등에서 발생돼 지하수나 하천을 오염시킨다.

벤젠, 휘발성 높아 음식으로 섭취하는 일은 드물어

하지만 벤젠은 휘발성이 높기 때문에 대부분 호흡(평균 50~60%)에 의해 체내로 들어온다. 상대적으로 식품으로 인한 벤젠 섭취는 매우 드문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벤젠은 비타민C 음료에서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음료에 비타민 섭취를 목적으로 넣은 비타민C와 맛과 향을 변화시키지 않으면서 보관기간을 늘리기 위해 사용된 안식향산나트륨이 저장기간 중 물 속에 녹아있던 철, 구리 등 촉매의 반응에 의해 미량의 벤젠이 생기는 것이다. 또 일반적인 드링크제의 경우 뚜껑으로 밀봉되기 때문에 제품에서 생성된 벤젠은 휘발하지 못하고 음료에 남게되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봄 미국 식약청(FDA)으로부터 시중 유통 중인 비타민C 음료에서 벤젠이 생성·검출될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 즉시 시중 유통 중인 비타민C 음료를 수거해 검사했다. 다행히 해당제품의 벤젠 검출과 관련해 인체위해 가능성이 우려되는 수준은 아니라는 잠정적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벤젠은 휘발성이 높은 물질로 일반적으로 식품에서는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았던 물질이다. 그러나 오늘날 소비자등의 욕구만큼 다양한 제품들이 기획되고 생산되면서 우리의 예상을 벗어나는 이와 같은 복잡 다양한 식품문제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현재 음료 중 벤젠은 먹는 물 수질기준은 10ppb 이하로 제한되고 있다. 살균공정 강화, 제조공정 개선 등 그간의 적극적인 저감화 추진 노력으로 현재 대부분의 제품이 개선돼 벤젠이 검출되지 않거나 먹는 물 수질기준인 10ppb 이하로 관리 감독되고 있다. 또 10ppb 이상의 제품은 자진회수, 폐기하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업계에 벤젠 생성의 원인이되는 안식향산나트륨의 사용을 자제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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