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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7-02-18 18: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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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자키균' '벤젠' '트랜스지방' '납' '말라카이트 그린'…. 최근 우리의 식탁을 위협하는 물질로 언론에 오르내리며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든 주범들이지만 이 물질들의 정체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같은 식품위해물질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지난달 '식품위해물질 총서'를 발간했다. 총서에는 위해물질의 정의, 사용목적, 용도, 발생원, 오염원 등 일반적 특성은 물론, 화학적 구조와 성상, 인체 위해성 및 독성, 분석법, 국내외 관리기준, 위험도를 줄일 수 있는 방안 등 소비자들이 위해물질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겨있다.
 
요즘의 엄마들은 아기에게 분유를 먹이는 것이 일상화돼 있지만, 예전엔 버스 안에서 아기를 안은 엄마들이 모유를 수유하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아마도 ‘분유에서 사카자키균 검출’이라는 언론 보도를 접한 엄마들은 이런 모유 수유를 다시 생각하거나 이미 시작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맞벌이 부부가 늘고 편리성을 추구하는 현대의 생활 패턴은 아기 엄마가 모유수유를 쉽게 결정할 수 없도록 만드는 장애요인이기도 하다.

최근 분유에서 사카자키균이 검출됐다는 보도는 엄마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되며 엄마들을 혼란스럽게 만든 사카자키균은 새로운 미생물종이 출현한 것은 아니다. 이미 지난 1958년 영국에서 사카자키균으로 인한 신생아 수막염이 최초로 발견됐으며 그 후 수십 년 동안 많은 국가에서 다양한 식품 중에 검출됐다고 보고된 바 있다.

이 균은 정상적인 가공식품에는 인체에 해를 줄 정도로 들어 있지는 않다. 다만, 식품섭취시 이 미생물이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실제로 많은 사고가 식품 섭취시의 부주의한 취급 등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따라서 아기에게 분유를 먹이는 엄마들은 이 균으로부터 아기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사카자키균에 대한 특성과 취급시 주의사항 등을 확인해두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카자키균은 인간과 동물의 내장 등에서 발견되는 대장균의 일종이다. 이 균은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해를 끼치지 못하지만 영.유아에게서 뇌막염 또는 장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균에 감염된 영유아의 20~50%가 사망했다는 보고가 있으며 살아남은 아이들에게서도 신경계에 심각한 후유증이 발견된 바가 있다.

1세 미만의 영.유아에게 감염 위험성이 높으며 영유아 중에서도 신생아(생후 28일 이전), 조산아, 저체중아, 면역취약아 등이 특히 사카자키균에 민감하다. HIV-양성인 엄마에게서 태어난 영아도 감염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사카자키균으로 인한 감염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살균된 시판 액상 조제유를 먹이거나, 분유나 이유식을 물에 탈 때 반드시 70℃이상의 물(손으로 잡았을 때 뜨거운 느낌이 드나 뜨거운 것을 잘 참는 사람이 견딜만한 온도)에 타야 한다.

분유를 탄 후에는 흐르는 물로 젖병을 식힌 후 즉시 먹이고 남은 분유나 이유식은 보관하지 말고 반드시 버리는 것을 습관화해야 한다. 분유나 이유식을 만들때에는 젖병과 젖꼭지는 깨끗이 씻어 살균하고 손과 스푼 등을 청결히 유지해야 하는 것도 기본이다.

또 분유나 이유식 제품을 일단 개봉한 경우에는 가능한 빨리 사용하고 아기가 어릴 경우에는 작은 통에 든 제품을 구입하고 항상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아기가 태어난 직후 6개월은 모유만을 수유하고 만 2세 이상까지 모유와 보충용 식이를 병행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 아기를 가슴에 안고 모유를 수유하는 것이 아기의 정서에도 큰 도움을 준다는 연구보고서 등 모유 수유가 주는 장점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하지만 바쁜 현대 생활속에서 모유 수유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분유를 먹여야 한다면 분유 생산단계에서의 오염 관리는 업계와 정부에 맡기더라도 실제 수유단계에서 아기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이 균의 감염 위험성을 최소화하는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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