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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경찰 긴급상황 출동거부 왜? - "그런 일" 출동은 고사하고 동행도 안돼!···현장중심 치안정책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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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할 안동경찰서가 위급한 신고전화를 받고도 출동을 거부한 사실이 알려져 시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안동시 용상동 부근 원룸에 살고 있는 김미경(가명 30) 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30대 후반의 남자 A씨로 인해 외출은 고사하고 자신의 구애를 받아줄 것을 강요받으며, 도를 넘어선 간섭과 집착에 몸서리를 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 씨의 친구인 김순희(가명 30) 씨에게서 들은 사건의 전말을 이랬다. 김 씨는 A씨와 수일 함께 있으면서, A씨가 싫다며 계속 돌아갈 것을 종용했다. 하지만 A씨는 그에 응하지 않은 채 계속 김 씨에 집에 머물렀고 결국 며칠이 지나서야 A씨는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그러나 A씨는 자신에 집에 돌아가지 않고 김 씨의 집을 나온 후 주차장에서 기다렸고 마침 친구 전화를 받아 외출을 하려고 택시를 타는 김 씨를 강제로 내리게 한 뒤, 김 씨의 집으로 다시 끌고 들어갔다.

김순희 씨에 따르면 6일 오후 10시께 만나기로 한 친구가 연락이 없어 김 씨에게 전화를 했고 전화를 받은 김 씨가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전화를 끊은 뒤 계속해 연락이 두절됐다. 너무 긴박한 나머지 112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고 출동을 요청하니 경찰은 "그런 일에는 출동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이에 김순희 씨는 혹시 더욱 위험한 일이 생길 줄 모르니 동행만 해 달라고 경찰에 부탁했지만 결국 거부당했다. 이어 무슨 일이 생기면 책임 질 거냐 묻자 경찰은 책임진다고 당당히 말했다며 그때 상황을 설명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한 것은 김순희 씨가 신고를 하면서 A씨를 김 씨의 남자친구라고 말했는데, 그것을 두고 "그런 일"이라 치부하며 경찰이 출동을 거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근래 안동시에서 발생한 옥동 원룸 살인사건과 임하댐 변사체 발견 등 강력사건 모두가 내연관계이거나 가족 간에서 발생한 것들이다.

김순희 씨는 "심지어 부부싸움으로 일방적인 폭행이나 폭언이 이루어져도 신고를 받으면 출동해야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찰치안의 모습인데, 무엇 때문에 이날 경찰은 출동을 거부했는지 모르겠다"며 "신고 후 15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친구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며 경찰이 치안에 대해 너무 간과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경찰은 "삼자가 신고를 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이러한 경우에는 출동하는데 당시 근무자에게 정확한 상황을 들어봐야 알 것 같다"며 "분명이 무슨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용상동 권모(38) 씨는 "위급한 상황이라고 신고전화를 했는데 경찰이 이를 거부한 것은 어떠한 사정으로도 설명하기 힘든 일"이라며 "모든 사건에 대해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는 이성호 서장 취임 때의 입장과는 많이 상이하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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