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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9-15 10: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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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주촌면 망덕마을과 신기마을 사이 경작지 일대 남해고속도로 확장공사 구간내에서 가야시대 마을유적이 발굴되었다.

(재)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은 지난 9월 10일 발굴현장에서 지도위원회를 열고 발굴성과를 공개했다.
 
발굴지역에서는 가야시대의 고상가옥(高床家屋)의 기둥자리가 군집으로 3개소, 인공으로 땅을 파서 만든 유구인 수혈(竪穴) 14기, 마을과 저습지(低濕地, 주변 땅 보다 위치가 낮으며 물이 있어 습한 곳) 사이의 경계 지점에서 나무기둥자리 등이 확인되었다.

수혈에서는 소의 아래턱뼈, 철괴 등이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제사유구, 공방지 등으로 추정된다.

마을과 저습지 사이 경계에서는 2열의 소형목주가 간격을 이루며 저습지의 외곽선을 따라 설치되어 있는데, 이는 바닷가나 강가에서 고상가옥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방파제나 제방 기능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저습지 내부에서는 완(盌, 접시 모양 그릇의 일종)으로 추정되는 목태칠기(木胎漆器, 옻칠을 한 나무로 만든 그릇) 1점과 목제 못 1점이 출토되었다.
 
비록 조사 구간이 좁아 가야시대 마을의 전체적인 모습은 알 수 없으나, 인근에 위치한 양동리고분군과 망덕리고분군, 후포리고분군 등과의 관계를 비롯하여 해안가에 위치한 가야시대 마을이 공동무덤구역과 주거지역, 제사공간, 해안선 등으로 뚜렷하게 나뉘어 짐을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나무로 만든 쐐기모양의 정교한 못은 이번에 처음으로 출토되어 가야시대의 목재 가공기술과 건축 기술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로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수혈에서 발굴된 소의 아래턱뼈는 금관가야 왕들의 묘역인 대성동고분군 제1호 목곽묘의 봉토에서도 발굴된 사례가 있어 가야인들의 정신세계 구명에 획기적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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