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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안동포 길쌈의 최고의 장인, ‘박봉금 할머니’ - 경북도 무형문화재 1호, 15새까지 짤 수 있는 최고의 장인을 만나다
  • 기사등록 2010-08-15 23: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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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를 지키면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과거의 삶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현대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자는 의지의 표현일 것이다.

그러한 전통문화는 조금만 관심을 가져보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우리주변에 널려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에는 안동포 길쌈의 대가이며 경상북도 지정 무형문화재 1호인 박봉금 할머니(82)를 찾아 안동포 길쌈에 대해 알아봤다.

안동포 길쌈에 대해 개략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만,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그렇다.

할머니가 살고 있는 안동시 임하면 금소리를 찾았다. 소박하고 작은 집이다. 그러나 방방에는 수많은 것들이 역사의 숨결을 뿜어내고 있었다.
 
때 묻고 오래된 나무로 만들어진 베틀, 물레 그리고 어둠을 밝히던 등잔까지 마치 작은 삼베박물관에라도 들어선 느낌이다.

길쌈은 우리나라 전통의 직조과정을 말한다. 안동포 길쌈은 안동에서 생산되는 베로 우리나라 전통직조 직조 공정인 길쌈의 하나인데 삼을 원료로 짜낸 베가 그것이다. 안동에서도 임하면 금소리 안동포 길쌈은 올이 가늘고 고우며 빛깔이 붉고 누런 것이 특징이다. 이것은 안동의 기후와 토질이 대마재배 조건에 적합하기 때문이며, 길쌈의 공정과정이 타 지역과 차이가 있음을 의미한다.

안동포가 탄생하기까지는 수많은 과정을 거친다. 신기에 가까운 박 할머니의 기술이 있기까지는 박 할머니의 인생여정에서 엿 볼 수 있다.

박금봉 할머니는 1933년 경북 안동시 임하면 사의 2동에서 4남 1녀의 외동딸로 태어났다. 부모님을 따라 영천으로 이사하여 남부럽지 않게 살았다. 그러나 열다섯 살 때 일제시대 종군위안부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안동 임하면 금소리에 머물면서 중매로 시집을 가면서부터 길쌈과 파란만장한 인생이 시작된다.

땅 한 평도 소유하고 있지 않은 찢어지게 가난했던 시댁에서 박 할머니는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시어머니로부터 안동포 기술을 배우기로 결심한다. 박 할머니와 길쌈의 인연은 예사롭지 않다.

하지만 안동포를 배우는 길은 생각보다 어렵고 힘들었다. 낮에는 논밭에서 땀을 흘리며 농사를 짓고 밤에는 지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며 호롱불로 어둠을 밝혀가며 삼을 한 올 한 올 이어가며 익히곤 했다.

박봉금 할머니는 오늘도 안동포에 관한 모든 기술들을 전수하느라 여념이 없다. 경북도 지정 무형문화재 1호이자, 살아있는 안동포박물관이기 때문이다.

fmtv 기획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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