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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한 우주의 꿈, 늦었지만 희망은 있다 - 나로호 2차 발사 137초만에 통신두절, 폭파…러시아 기술 폐기하고 다시 시…
  • 기사등록 2010-06-11 03: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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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향한 ‘꿈’을 담은 대한민국의 과학위성 2호 나로호(KSLV-I)가 1차 발사 실패와 한번의 연기 끝에 결국 10일 오후 5시1분 발사됐으나 불과 137초만에 통신이 두절되면서 궤도진입에 실패했다.

당초 예측으로는 발사가 성공적일 것이며, 최종 성패(成敗)는 11시간 후인 11일 새벽 4시반 쯤 첫 교신이 이뤄지느냐에 관심이 모아졌었다. 또 무게 330kg에 달하는 페어링이 제때 분리가 될지도 관건이었다.

지난 1차 발사 당시 나로호 상단에 있는 페어링이 제때 열리지 않아 실패한 경험이 있는데다 발사체가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속도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나로호는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로 전 국민적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지난 1차 실패에 이어, 9일 발사 예정시간 3시간여를 남기고 갑자기 소방호스 장치가 오작동(誤作動)을 일으키면서 다음날 저녁으로 일정은 연기됐었다.

그러나 이날 통신이 연결되지 않던 나로호는 결국 기대를 져버리고 말았다. 저녁 6시30분 쯤 안병만 교육과학부 장관은 직접 기자회견을 갖고 2차 발사 실패를 인정했다. 나로호가 비행 도중 폭발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이로서 러시아 기술에 더이상 미련을 갖지말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나로호 기술진이 1차 발사 실패이후 400여 차례의 시험 등을 거치며 결함을 보완하고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음에도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2차 발사의 실패 원인이 ‘고도 70km 상공에서 엔진의 폭발’ 즉 발사체의 결함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첫단추를 왜 하필 불성실한 러시아로 했느냐는 비판의 목소리로 이어진다.

우주기술 습득이 어려웠던 당시의 상황으로는 러시아가 차선책이었겠지만 이제 러시아 기술은 쓰지도 버리지도 못하는 ‘돈 먹는 하마’ ‘애물단지’가 되고 말았다. 따라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발사체를 완전 국산화하고 우리 기술로 다시 시작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 될 것이다.

우주개발 탐사(探査)는 단순한 위성 발사국 대열에 드는 ‘스페이스 클럽(space club)’ 가입 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것은 군사적, 전략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미래 생존과 직결돼 있다.

이를테면 역사적으로 15~17세기 미지의 영역에 대한 탐색항해(探索航海)를 시도했던 ‘지리상의 발견’에 비견될 수 있을 것이다.

유럽국가들이 대규모의 항해·발견을 통해 시야(視野)와 과학이 발달하고 새로운 세계관을 확립, 교역통상 등으로 식민지를 거느리며 지배자로 부국(富國)의 기반을 쌓아간 것처럼 말이다.

또 ‘기마전 칼싸움’에서 ‘대포와 총’으로 전쟁의 양상이 바뀌며 세계 주류가 교체되는ㅡ산업혁명을 이룩하고 기술을 가졌던 나라가 강대국이 되었던 상황과도 견줄만하다.

지금 ‘우주’라는 이 미지(未知)의 세계는 우리에게 전환기적 사고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우주는 우리에게 생존의 문제이며 세계질서가 재편되는 선진국 열강(列强)으로 가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우리 대한민국은 6.25 폐허, 농업국가에서 불과 30년 만에 수출 공업국가로 변신하는 ‘한강의 기적’을 일궈냈다.

이런 자신감과 열정으로 30년을 내다보고 혼신의 힘을 쏟는다면 우리는 미래 첨단(尖端) 강대국으로 변신하는 ‘우주의 기적’을 또한번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ㅁ www.usinsideworld.com -최정국- 서울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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