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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5-06 11: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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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여 동안 FMTV 칼럼난을 을 통해 필자의 다양한 글들이 기고되었었다.

세상의 이슈가 되는 시사, 사회, 풍속 따위의 사건을 다룬 칼럼부터, 때로는 필자 주변에서 일어나는 생활 속의 작은 감동과 이웃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에세이(수필)형식으로, 또 때로는 작은 비공식적인 취재에서 연계되는 모든 이야기들로 신랄하게 사회를 비판하고 비평하는 ‘기자수첩’형식으로, 시사평론과 논설부문도 기고의 한 부분을 차지하기도 했었다.
 
페이퍼 신문이자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신문인 안동신문의 발행일에 맞추어 동시기고하기도 했었다.

이에 독자들께서는 많은 격려와 관심을 표명해 주셨고 頂門一鍼(정문일침)과도 같은 아낌없는 질타와 충고도 많이 보내주셨음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20여년을 직업적으로 수많은 글을 써왔고 앞으로 취미로도 계속적으로 글을 쓸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어느 날 문득 기고 글에 대해 수 만 가지 생각이 교차하면서 ‘그동안 나의 글이 과연 독자들과 지인들에게 도움이 되었는가?’라는 회의와 함께 ‘스스로 자아에 빠져 井中之蛙(정중지와:우물 안 개구리)한 것은 아니었으며, 以管窺天 以盠測海,(이관규천 이리측해:표주박으로 바닷물의 양을 재고 대롱으로 하늘을 본다)한 것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글 쓰는 것에 대해 갑자기 밀려드는 해일과도 같은 중압감이 온몸을 경직하게 만들었다.

선배 文友(문우)들은 흔히들 ‘글이란 남의 글들을 많이 접하고 자신의 글들을 많이 써 보아야 성장할 수 있어 자신만의 아성을 축조할 수 있다.’고 했으며, ‘글이란 마르지 않는 샘처럼 쓰면 쓸수록 새록새록 자신만의 새로운 글들이 솟아나온다.’고도 충고했다.

최근 들어 변화한 주위 환경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소재발굴을 위한 신문보기와 지인들과의 친교는 물론 많은 소재를 발굴할 수 있는 인터넷 검색이 어려워졌으며, 회의와 중압감으로 인해 소재의 고갈을 몇 차례 경험하면서 더 이상의 글을 쓸 수 없게 만들었다.

주말이면 나름 예술 한답시고 자연을 누비며 앵글에 담아 한 컷 미학을 창조해 내던 출사조차 나다닐 여유가 없어진 이유가 바뀐 환경에의 충실함에 기인했던 것이었을까?

날이 갈수록 관련 업무에 대한 공부와 경험이 부족함을 인지했으며, 관련 유사 자격증이 미비함을 자각했던바 이제라도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자 노력함에 자연히 글쓰기와 출사와 각종 문화생활이 등한시 되었으며, 억지춘양 격으로 각 분야의 일들을 모두 해 내기엔 어느 한 부분의 시간적 희생이 뒤따랐다.

시간의 효율적인 배분이 되지 않자 시간에 쫓기고 치인 글들에서 나태함과 성의 없음이 여실히 묻어났고, 출판된 글들을 대하며 알 수 없는 분노를 자아내게 만들었다.

이에 그동안 아낌없는 성원과 질타를 해주신 독자들과 지인들에게는 죄송한 일이지만 당분간 絶筆(절필)과 絶寫(절사)를 선언하고 업무 관련 일에만 전념하겠다는 선언은 본지 FMTV 에 대한 得魚忘筌(득어망전:물고기를 잡고 나면 통발을 잊는다.)도 아니요 그렇다고 안동에서 많은 우여곡절 가운데도 아직까지 그 명맥을 유지해오는 가장 오래된 지역신문인 안동신문과 FMTV가 春蛙秋蟬(춘와추선:봄의 개구리와 가을의 매미라는 뜻으로 쓸모없는 언론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은 결코 아니라는 말이다.

단지 독자들의 다양한 정보습득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필자의 재충전을 위하고 업무의 전문성을 도모하여 연계를 통한 더 좋은 내용의 글과 사진으로서 다시 태어날 것을 독자들과 지인들에게 감히 약속드린다는 말이다.

結者解之(결자해지:맺은 사람이 풀어야한다는 뜻)라고 했다. 그동안 여기저기 너무 많이 걸쳐 놓아 각 분야의 정확도와 심도만 떨어뜨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며, 한 템포 쉬거나 천천히 전진함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지했을 뿐이다.

만약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 한 분야만을 집중공략 하자는 취지와 전략이라 생각했다면 한 우물을 파야 한다는 필자에게 새로 맡겨진 장애인복지란 업무가 취미생활이나 문화생활을 누리는 것 이상으로 아니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동안 필명만 ‘燁記書生(엽기서생)’이라 지칭하고 빛나는 글을 쓰는, 세상에 빛이 되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되기 위해 나름 노력을 경주했지만 또 다른 목적을 위해 도중하차 했다는 오해(?)는 미래 더 나은 글쟁이와 사진쟁이가 되기 위한 전초전이라 생각해 주길 독자들께 간절히 바라마지 않는다.

자유기고가, 칼럼리스트,사진가, 사회복지사
燁記書生 김태균 qntksdkrn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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