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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5-03 17:5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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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전화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우체국 직원들의 기지가 전화금융사기를 막아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28일 연기우체국(국장 임종미) 직원들의 현명한 대처로 지역주민이 소중히 모은 자산 5,000만원을 지켜냈다.

우체국 직원 유연순씨(39·여)는 지난달 28일 오후 3시께 지역주민 한모씨(60)가 연기우체국을 방문, 누군가의 지시사항을 적은 것으로 보이는 쪽지를 보며, 불안해하는 모습으로 폰뱅킹을 가입하자,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고 "쪽지를 보여주시면 안 되겠느냐"고 물었다.

한씨는 "괜찮다,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며 단호히 거절했고, 그 사이 걸려온 전화를 받으면서 우체국 밖으로 나가자, 유씨는 이난희 영업팀장에게 따라 나가 고객 통화내용을 확인하도록 했다.

유씨와 이 팀장은 보이스피싱이라고 확신, 창구로 같이 들어와 폰뱅킹 가입 목적을 재차 물었으나, 한씨는 대답을 회피하는 등 거래를 계속 해줄 것을 요구했다.

유씨와 이 팀장은 최근 전화금융사기 유형과 수법을 상세히 설명하자 그제 서야 한씨는 완고한 태도를 누그러뜨리며 "저와 비슷한 상황 같다"고 수긍했다.

계속 불안해하던 한씨는 결국 "휴대폰으로 우체국택배가 반송됐다는 전화를 받고, 상담원 연결 후 사이버범죄수사대인데 고객정보가 유출됐으니 금융감독위원회에 연결해 사기를 빨리 막아야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사실을 털어놨다.

이러한 전화를 받은 한씨가 "어떻게 하면 되냐"고 묻자 사기범은 거래하는 은행정보를 요구했으며, 한씨가 순순히 "모 금융 기관에 5000만 원 예금이 있다"고 말하자, 사기범은 "예금보호조치를 위해 우체국에 가서 폰뱅킹을 신청, 이체한도를 5000만 원 이상으로 하고 기다리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한씨는 또 "우체국직원이 정보유출을 제공한 범인일지 모르니 반드시 직원과의 대화를 녹취해야 한다"며 "휴대전화를 끊지 말고, 창구에 놓고 거래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한씨는 "듣기만 했던 전화금융사기에 내가 직접 속을 줄 몰랐다. 자기 일처럼 적극 막아준 우체국 직원들 덕분에 그 동안 한푼 두푼 모아온 재산을 지킬 수 있어서 정말 고맙다"며 떨리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임종미 우체국장은 "최근 전화금융사기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신종수법이 극성이라 오히려 피해액은 줄지 않고 있다"며 "이런 전화는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긴박한 상황을 조성하는 만큼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연기우체국은 올 2월부터 50세 이상 고객이 정기예금을 중도 해약하거나, 계좌개설 당일 폰뱅킹이나, 인터넷뱅킹을 신청하는 경우 전화금융사기임을 적극 안내하고 있으며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예방안내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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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광 기자 오세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오세광 FM_TV 표준방송 충청 총국장 前 제이비에스 공주취재본부장, 제3회 전국지역신문협회 '자랑스런 기자상'수상,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前 월간 '의정과 인물사 중부 지사장 기자' , 前 백제신문사 취재본부장, 前 금강뉴스 편집부 차장, 제1회 '민족평화상'수상, 한국 누드 사진가 협회, 현 충청남도 지회장, 현 한국 보도 사진가 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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