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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팔경,'선어대 생태공원' 준공식 개최 - 선어대 소(沼)의 인어용과 이 마을에 사는 노총각 사이에 얽힌 전설이 전해…
  • 기사등록 2010-04-28 17:4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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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는 4월 28일 오후 2시 용상동 소재 “선어대 생태공원”에서 김휘동 안동시장을 비롯해 선성김씨 문중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가졌다.

선어대 생태공원은 지난해 11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6개월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금년 4월 오늘 준공식을 가졌으며, 총사업비는 7억3천6백만 원이 투자 됐다.

또한 공원에는 정자, 데크, 의자 등 시설물과 선어대유래 해설판, 송제사적비 복원, 갈대숲, 배롱나무, 영산홍, 장송등 다양한 수목을 식재하여 낙동강과 선어대 절경 감상과 함께 체험 학습도 가능하다.

특히 선어대는 안동 팔경중 제일경인 곳으로 선어대 소(沼)의 인어용과 이 마을에 사는 노총각 사이에 얽힌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편, 안동시는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간 계획으로 낙동강 70리 생태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에 준공한 선어대 생태공원을 비롯한 6개소는 완료하였고, 하아그린파크등 5개소는 조성 중에 있으며, 옥동 생태학습원등 2개소는 2012년까지 착공예정으로 있어 생태중심도시로서 주변 문화 유적지와 연계한 체류형 관광이 가능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선어대(仙漁臺)의 유래

옛날 마(馬)씨 성(姓)을 가진 노총각이 평생 남의 집 머슴살이로 곤한 생활을 하는 가운데 돈은 한 푼도 모을 수가 없었고 장가조차 들지 못해 비관하다가 끝내 죽기로 결심하였다.

어느 날 그가 어스름한 달밤에 선어대 높은 바위에 올라가 깊은 물속으로 투신하려고 눈을 막 감으려는 순간 누군가 등 뒤에서 ‘총각님!’하며 손목을 덥석 잡았다. 놀란 총각은 고개를 돌려보니 예쁘고 아름다운 여인이 있었다.

“다 당신은 도대체 누~누구요?”

“총각님! 놀라시지 마세요, 소녀는 이 언덕 밑 소(沼)에 사는 인어 이옵니다”

낭랑한 목소리로 말하면서 자기의 부탁을 들어준다면 당장 큰 부자가 되도록 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더욱 더 그럴것이 가난 때문에 죽기까지 결심한 처지라 부자가 된다는 말에 총각은 귀가 솔깃해질 수 밖에 없었다.

“무슨 부탁인데? 어떻게 하라는 말이오?”

“지금 소녀는 용이 되어 하늘로 오르려는 중인데 저 위 소(沼)에 또 한 마리 용이 있어 소녀가 승천하려는 것을 번번히 방해를 하옵니다. 그래서 아무리 싸움을 하여도 승부가 나질 않아 여태껏 이러고 있습니다.

내일 여기서 소녀가 용으로 화하여 하늘로 날으려면 필시 임하 용이 나타나서 방해를 할 것입니다. 소녀가 그 용과 맞붙어 싸울 때 낭군님은 큰 소리로 ‘야! 이놈아!’라고 소리만 쳐주시면 됩니다.

그러면 임하 용은 그 소리를 듣고 한눈을 팔게 될 것입니다. 이때 내가 그를 물어 죽이면 나는 하늘로 올라 갈 수 있습니다”

“좋소! 그렇게 하리다.” 머슴은 승낙을 했다.

이튿날 밤이 되어 머슴은 약속대로 물가 바위 위로 나갔다. 갑자기 구름이 모이고 물이 용솟음치더니 하늘로 날아가는 용이 보였다.

뒤 이어 저 위에서 시퍼런 불덩이와 함께 하늘로 오르는 것이 보이더니 번개가 번쩍이고 천둥이 요란했다. 이 무시무시한 광경을 처음 본 총각 머슴은 그만 그 자리에 까무러치고 말았다.

한편, 인어 용은 무슨 소리가 날 것을 아무리 기다려 봐도 기척이 없는지라 싸움을 멈추고 내려 와 보니 머슴은 저만치 기절해 있었다. 곁에서 한 참 지켜보고 있었으나 좀처럼 깨어나지를 않으므로 얼굴에다 물을 품고 팔다리를 주물러 주었더니 그제야 겨우 깨어났다.

“어찌된 일이 옵니까?”

“어찌 되고말고 싸움을 보다가 그만........”

“사내대장부가 그걸 가지고 뭘!!” 하며 처녀는 얼굴에 웃음을 머금더니, “그럼 내일은 꼭 부탁 합니다” 하고 사라졌다.

드디어 이튿날 밤이 되었다. 어느때 쯤일까 싸움은 이제 절정에 달해 있었고, 그때 총각은 있는 힘을 다하여“야!이놈아!” 하고 소릴 질렀으나 모기소리 정도였다.

그러나 그 소리에 임하 소(沼)의 용은 소리 나는 방향으로 한눈을 파는 순간 인어 용이 재빨리 임하 용의 목덜미를 물어뜯어 죽이고 말았다.

이렇게 하여 승부는 끝이 났다. 어느새 사람으로 변한 인어 용은 머슴 앞에 나타나 공손히 사례하였다.

“소녀는 이제 승천을 하겠사오니 낭군님은 시급히 짐을 꾸려서 뒷산 높은 봉으로 올라가 계시면 약속대로 부자가 되도록 해드리겠습니다”

머슴은 시키는 대로 서둘러 뒷산으로 올라갔다. 그러자 소나기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순식간에 강물이 범람하여 마을은 잠기고 온 천지는 물바다로 변하였다.

이튿날 날이 밝자 수마가 스쳐간 자리는 넓은 들판으로 변해 있었다.

이리하여 머슴은 평생소원이었던 많은 토지를 얻고 큰 부자가 되어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다.

이런 전설로 인하여 지명이 생겼으니 마뜰(馬坪)이란 지명은 마씨의 들이란 말에서 온 것이며 선어대는 인어가 사람으로 변해 올라왔던 대(臺)라는 뜻이며, 용상(龍上)동이라는 행정구역 명칭은 용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의미로서 오늘날까지 전해진다고 한다.


◉ 송제사적비(松堤事蹟碑)

안동부 관내에서 십 리 떨어진 곳으로부터 바로 인근까지 송제가 있다.

동쪽으로부터 흘러온 물이 부성 아래의 낙수와 서로 입술과 이빨의 관계를 맺고 있다.

만력(萬曆) 을사년에 큰물이 났었는데, 당시 부사 백암 김공 륵이 읍민들과 전 현감 이정회와 함께 제방을 쌓는 데 진력하여, 곧바로 부성 쪽으로 찌를 듯한 물의 기세를 막았다. 지금도 벼랑에 비석이 남아 있다.

금상 원년 정유(정조 원년 1777년)에 다시 큰 수해를 만났는데 그 피해가 을사년에 비해 더욱 심했다. 우리 김부사가 옛일에 의거하여 경상감영에 공문을 보내고 진관에 알려, 무술년 봄에 18만여 명의 장정으로 하여금 먼저 부성안 제방을 다 쌓게 하였다.

이어 송제를 쌓았는데 채 두어 달이 못되어 공사를 모두 마치니 거의 귀신이 이 공사의 물자를 옮기고 나른 듯 하였다.

아, 웅장하도다. 지금으로부터는 성지가 공고해져서 백성이 편안하여 산물이 풍부해지리니 이는 곧 김부사의 공덕이다.

어찌 기왕의 일과 더불어 천고에 빛을 다툴 일이 아니랴. 이에 을사년의 예를 따라 비석을 세울 것을 의논하였으나 이루지 못하였더니 삼 년 뒤에야 비로소 돌을 다듬어 먼저 부성 안쪽 제방에 세우고 대략 그 전말과 앞뒤 임원을 기록하고 다시 옛 비석의 아래에 세운다. 실로 경자년 구월 아무 날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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