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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2-19 00: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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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0년대 전화가 대중화 되지 못하던 시절 동네 이장 댁의 전화가 우리네 소식통이었다. 도회지로 돈 벌러 나갔던 우리네 형들과 누나, 아버지 엄마 심지어 어린 동생들이 전화를 걸어오면 맘 좋은 우리 이장님 엠프를 켜고 마이크를 턱하니 잡고 “아~~아! 개똥이네 서울 돈 벌러 가있는 둘째 놈한테 전화 왔구먼. 빨리 와서 전화 받어요.” 라는 그 구성진 목소리가 온 마을을 울렸었다.
 
논밭에서 일하던 우리네 부모님들은 만사를 제쳐놓고 이장 댁으로 달려가는 풍경이 그리 낮선 풍경이 아니었다.

80년대에 들어 전화가 대중화 되고 이에 가세 일명 삐삐라고 일컫던 무선호출기와 휴대전화기가 등장 하면서 우리들의 커뮤니케이션은 급속도로 변화되었다.

청소년들은 엄지족 이라 하여 문자 메시지로 의사전달을 하고 있으며 연로하신 신세대 부모님들조차 문자 메세지를 통해 4,50대의 자녀들, 혹은 10대, 20대 손자들과 교감을 나누고 있는 현실이다.

참 좋은 세상인 것이다.

현재 휴대전화의 보급률은 영,유아를 제외한 일반인들이 각 한대씩 아니면 두 대씩 보유하고 있으며, 초등학생들과 심지어 유치원생들까지로 확대되고 있다.

휴대전화는 점점 성능이 진화되어 카메라 기능을 겸비하는가 하면 인터넷을 검색하는 기능, 빔 프로젝터 기능을 장착한 휴대폰이 나오고 있다.

이렇듯 기능과 성능 면에서 복잡하고 다난하다 보니 요즘 출시되는 스마트 폰, 아이 폰, 안드로이드 폰들의 사용법을 가르쳐 주는 전문학원이 생기고 있는 것을 보면 이 또한 시대의 한 조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연로하신 부모님에게 TV의 리모콘 사용법을 상세히 가르쳐 주는 자식들의 심정으로 익숙하지 못한 신세대 휴대폰의 작동법이 생소한 3,40대들에게 휴대폰의 기능과 주요기능을 숙지시켜주는 휴대폰 학원이 더 이상 이방인들의 장소만은 아닌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휴대전화의 전문학원은 단순히 전화를 걸고 받는 단순기능에서 벗어나 구석구석 요소요소 전화기의 모든 기능을 만끽하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모럴이 학원을 만들어 내었는지도 모른다.

이유야 어찌되었던 요즘은 문자 메세지를 주고받지 못하면 현대인이 아니라고 하는데 오늘쯤은 시간을 할애하여 연로하신 부모님께 문자메세지 작성법과 보내는 방법을 알려드려서 부모님과의 또 다른 커뮤니케이션을 소통해 보면 어떨까?

문자 메세지를 못 만지던 부모님이 새로운 세계로의 눈을 뜨고 놀라워하실 모습을 상상해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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