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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1-27 22:4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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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어려서부터 또래 남자아이들이 그러하듯 집 밖의 동적인 놀이보다 허약체질인 관계로 집안에서 맴도는 정적인 놀이를 선호하다 보니 자연히 책을 가까이 하게 되었고 부유한 조부의 덕으로 일찍부터 TV나 라디오 같은 미디어를 접할 수 있었으며, 도시 아이들에게도 생소했던 TV에 연결하여 사용하는 전자오락 같은 놀이에 심취 했었다.
 
5세 때부터 한글을 습득하여 책이란 책은 다 읽었으며, 손에서 책을 놓아본 적이 별로 없을 정도로 책읽기를 즐겼다.

당시 어린이 전문잡지인 ‘어깨동무’와 ‘소년중앙’, ‘새소년’ 같은 잡지를 정기구독 하였으며, 전집류와 위인전기 심지어 성인잡지인 ‘선데이 서울’같은 책들도 필자에겐 지식을 섭렵하는 도구가 되기도 했다.

이렇듯 어려서부터 몸에 밴 책 읽기의 습성이 오늘날 ‘기자’와 ‘자유기고가’라는 필자를 성장시켰는지도 모를 일이다.

두보의 시 구절에 男兒須讀五車書(남아수독오거서)라는 말이 나오는데 莊子의 천하편에 나오는 惠施多方其書五車(혜시다방기서오거)에서 유래한 말로 장자가 친구 혜시의 장서를 보고 했던 말이다.

모름지기 남자라면 다섯 수레 분량의 책을 읽어야 한다는 독서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말이지만, 실제 다섯 수레 분량의 책은 당시 죽간에 쓰였던 관계로 그리 많지 않다. 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는 이면에는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터넷 북 클럽에 회원으로 가입하여 한달 서너 권의 책을 정기적으로 받아 읽었던 필자의 손에서 어느 날부터인가 책들이 사라졌다.

이유는 20년 전부터, 기자여서 직업상 찍어오던 사진을 실질적으로, 본격적으로 배우고 익히는 취미를 가지게 되면서부터인데 최근 디지털카메라의 대중화와 포토샵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촬영한 사진을 보정해가는 재미와 출사의 즐거움을 만끽하느라 휴일을 모두 탕진(?)해 버리고, 퇴근 후엔 촬영한 사진을 포토샵으로 만지는데 할애하는 시간이 늘어 도무지 책 읽을 시간이 나지 않는다.

앞서 언급한 또 다른 中毒(중독)을 맞은 것인데 득과 실을 따져 봤을 때의 결과가 사뭇 궁금해지면서도 쉽사리 사진에의 중독을 치유하지 못하고 있다.

아니 치유는커녕 더 빠져들고 있는 한편 각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고 있는 웹 카페에의 중독이 또 다른 중독증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회원들이 올리는 수많은 정보들 속에 회원들 개개인의 개성과 성격이 엿보이며 그 정보들을 보고 읽는 일들에 재미를 더하는 가운데 회원들과의 댓글과 정모, 번개 등속으로 새로운 친교를 나누는 재미가 중독으로 빠져들게 하는 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늘 다른 회원들은 어떠한 재미난 글들과 사진을 올렸으며, 회원들 주변에 어떠한 일들이 일어났는지 궁금함이 일어 출근과 동시에 컴퓨터를 켜자마자 가입한 카페부터 열어본다던지 업무시간외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하루에도 몇 번씩 카페를 들락날락하며 하루라도 카페를 열어보지 않으면 무언가가 허전하고 빠트려 먹은 것 같은 공허함이 바로 웹 카페 중독이라는데 있어 필자도 필시 이 중독에 빠져든 듯 하다.

다양해진 사회관습 속에서 수많은 중독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으니 나쁜 중독과 좋은 중독을 판별하는 혜안을 길러 좋은 중독을 가까이 하면서 정신건강과 육체건강에 도움이 되어야 함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한 방법으로 당연한 일일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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