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09-10-09 15:21:03
기사수정
얼마 전 민족의 대이동이 이루어지던 짧은 추석연휴가 지났고, 곧 울긋불긋 산천을 수놓을 단풍을 찾아 많은 사람들이 차량을 이용해 이동하게 될 것이다.
 
이런 행락철에는 고속도로나 국도를 달리는 중 엔진 과열이나 브레이크 과열로 인한 차량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차량화재 출동지령을 받고 현장에 가보면 소화기 한대로 충분히 끌 수 있었던 불이 확대되어, 자동차 자체는 물론 적재된 물품까지 고스란히 화마에게 빼앗기는 것을 보게 되면 실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평소 소방서에서는 주택화재 예방을 위해 1가정 1소화기 갖기 운동을 전개해 왔고, 몇 년 전부터 1차량 1소화기 갖기를 권장하고 있다.

이는 달리는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자동차의 특성상 소방의 손길이 닿기 전 급격한 연소가 이루어지는 점을 감안해 초기 소화를 하기 위해서이다.

이때 초기 화재진압을 위해 차량에 비치한 소화기를 활용하면 자칫 대형화 되는 불길을 잡을 수 있음은 물론 물적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나마 국도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는 소방차의 출동과 접근이 비교적 자유롭고 용이하지만, 고속도로의 경우 나들목 진입과 화재 장소까지 바로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상․하행선을 돌아서 진입해야 하므로 접근할 때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자연히 불길이 확대될 수 밖에 없다.

지난 여름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8톤 트럭 차량에 뒷바퀴 브레이크 과열로 추정되는 인한 화재가 발생해 출동한 적이 있다.

폭염으로 찜통 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었던 터라 연소 조건이 잘 되어 있었기에, 뒷바퀴에서 시작된 조그마한 불씨가 소방차가 나들목을 통해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20분 남짓 소요되었고 멀리서부터 이미 검은 연기가 계속 내뿜어지는 것이 보였다. 화재장소에 도착해 보니 이미 차량에 적재된 원단에까지 불길이 돌고 있었다.

당황한 운전사는 동분서주하는 상태였으며, 통행하는 차들로 현장은 뒤엉켜 있었다. 신속히 전개된 호스로 초기 진압은 했지만 적재된 물품이 원단이었기에 갈쿠리로 하나씩 끌어내면서 물을 뿌려가며 불길을 잡아야 했었다.

이런 현장 상황들을 보면서 자동차를 운전하시는 분들께 항상 자동차에 소화기를 가지고 다니도록 권하고 있다. 그렇지만 ‘뭐, 불이 날려고...’ 하는 식의 무관심한 반응 일색이다.

그러나 가끔 차량 화재를 겪어 본 분들은 ‘소화기 하나만 있었어도, 초기에 불길을 잡을 수 있고 소방차가 도착할 때가지 버틸 수 있었을 텐데...’ 하고 안타까워 하지만 허사에 불과하다.

또한 차량 화재를 보고 지나가던 다른 차량에 비치된 소화기로 불을 끈 사례들도 볼 수 있었다.

조그마한 방심이 우리 가족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앗아가고 불행을 가져올 수 있음을 기억하여, 2~3만원이며 구할 수 있는 소화기를 가정마다 차량마다 꼭 비치하여 유사시 활용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안전한 내 가정과 내 자동차! 한 대의 소화기 비치로부터....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fmtv.co.kr/news/view.php?idx=39340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관련기사
키위픽마켓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