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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읍성을 발굴해보니... - 연지와 성곽이 문종실록과 여지도서 등 사료들과 일치 학술적 가치높아
  • 기사등록 2009-09-10 11: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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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과 하동군에서 추진하는 하동읍성의 복원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하여 남문지와 성곽 일부의 발굴 조사를 실시하고 현장에서 문화재 발굴조사 지도위원회가 지난 9일 11시 개최되었다.

이 발굴조사는 (재)경상문화재연구원(원장 정기진)에서 2009년 4월부터 현재까지 발굴조사를 실시해 오고 있다.
 
이번 발굴조사는 남문지와 그 주변의 성곽 일부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현재까지 발굴조사 결과 성곽과 옹성의 규모, 축조방법, 해자, 연지, 집수장, 건물지 2동 등이 조사되었다.

성곽의 축조는 기본적으로는 협탁법(내.외벽을 먼저 쌓고 내부를 채우는 방법)의 방법으로 축조하였지만, 내․외벽을 쌓는 수법이 구릉경사면과 옹성에 접한 평탄면이 다르다. 구릉경사면에서 성곽의 축조는 일반적인 성의 축조수법인 ‘수평 줄눈 쌓기’가 아닌 경사선상을 이용하여 성을 축조하고 있으나, 평탄면에서의 성곽은 ‘수평 줄눈 쌓기’로 축조하였고, 내측에는 통행하는 길을 설치하였다. 성곽의 축조변화는 읍성의 증․개축의 변화를 알려주는데, 최소 2번의 증․개축이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성내부에는 건물지와 연지(蓮池), 집수시설 등의 시설이 확인되는데, 이 중 연지는『문종실록』(文宗實錄),『여지도서』(與地圖書)에 기록과 일치하고 있어 주목된다.

연지는 평면형태 방형으로 규모는 16×11.8m(실측)이다. 연지 중앙에는 방형의 석축시설을 축조하였고, 내부에는 나무가 심어져 있어, 조선시대 조경에 대한 한 단면을 추정할 수 있는 중요자료로 생각된다.

연지바닥에서는 동물뼈를 비롯하여 백자편, 분청사기, 기와 등이 다량으로 출토되었고, 연지 남서쪽 5m지점에는 장방형의 집수시설(규모 2×22m)이 확인되었다.

성곽을 비롯한 유구에서는 상형백자, 분청사기, 백자, ‘만’자명(‘卍’字名) 암키와 등이 출토되었다. 출토유물은 조선시대 전․중기로 편년되는데, 이는 문헌상에 하동읍성의 존속기간과 일치한다.

이번 발굴조사는 하동읍성의 성곽 구조와 문헌에 기록된 방형의 연지 및 집수장 등의 새로운 시설물의 구조를 밝혀 복원사업의 학술적 기초자료를 확보하였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

현재 조사범위 밖에서도 다른 유구의 흔적이 확인되어, 향후 하동읍성에 대해서 연차적인 조사를 통하여 읍성의 구조를 확인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하였다.

한편, 하동군에서는 향후 계속해서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기초자료로 활용하여 성곽, 건물 등 복원과 탐방객을 위한 탐방로 설치 등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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