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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7-05-29 1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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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부진했던 설비 투자가 올 들어 크게 확대됐으며 민간소비도 살아나며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 역시 "최근 우리 경제가 수출의 견실한 증가와 소비, 투자 등 내수부문의 완만한 회복에 힘입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경제 전반에서 경기 회복 조짐이 보이며 현대경제연구원 등 주요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최근 설비투자는 경기와 동반해 확대되는 모습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28일 발표한 '외환위기 이후 설비투자의 추이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설비투자는 2006년 전년동기대비 7.6% 증가한데 이어 올 1분기에도 10.3%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2006년 중 기계류 투자와 운수장비 투자가 각각 7.9%와 5.9% 증가했으며, 업종별로도 동 기간 제조업 및 비제조업 기계수주가 각각 32.3%와 10.4% 증가했다.

최근 제조업설비 가동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점도 설비투자 확대에 긍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외환위기 기간 중 크게 하락한 후 상승을 지속했는데, 2005년 이후 가동률은 80% 내외를 기록하면서 1990년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러한 최근의 설비투자 움직임은 이후 경제성장이 이뤄져도 설비투자는 늘지 않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연구소는 "외환위기 이전에는 경제성장이 1% 이루어질 때 설비투자는 1.5% 증가하는 관계였으나 외환위기 이후 설비투자 증가효과가 1% 미만으로 하락했다"며 "최근의 설비투자는 경제성장과 함께 동반 확대되는 경향"이라고 분석했다.

실지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005년까지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4.1%였으나 설비투자증가율은 1.4%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2005년 설비투자 증가율은 2002년 이후 3년만에 경제성장률을 상회한 후 2006년에는 경제가 5.0% 성장하면서 설비투자도 7.6% 증가했다.

연구소는 이와 관련, "2005년 내수회복이 이뤄지며 비제조업체들의 설비투자가 재개되고 전체 설비투자 증가율도 상승했다"며 "향후 설비투자는 경제성장과의 관계가 공고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지수 1년 만에 기준치 초과…"생활형편 나아질 것"

설비투자와 함께 민간소비도 회복되는 조짐이다. 1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 상승하며 지난해 4분기(3.7%)보다 큰 폭의 강세를 나타냈다.

이에따라 경기회복을 주도하는 소비심리도 경기를 낙관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지난 10일 발표한 '4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후의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100.1을 나타내며 전월(97.8)보다 2.3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기대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넘은 것은 지난해 4월(100.6)이후로 12개월 만에 처음이다. 기준치를 넘었다는 것은 앞으로 6개월 후의 경기나 생활형편이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보는 소비자의 비중이 그렇치 않다고 보는 사람들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민간 경제연구소들 경제상장률 전망치 잇따라 상향조정

최근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되면서 주요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27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의 4.2%에서 4.5%로 높인다고 발표했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증가, 수출 증가 등이 주된 이유다.

연구소는 "민간소비가 내구재 부문을 중심으로 빠른 증가세를 보이며 성장을 견인하고 있고, 설비투자도 올들어 회복되는 모습"이라며 "수출도 중국 아세안 등 아시아지역 수출을 중심으로 두자리 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비 심리도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를 종전 3.5%에서 4.3%로 올렸다.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치는 종전 4.5%에서 7.5%로, 3.0%포인트나 높여잡았다.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종전 3.0%에서 2.5%로 하향 조정됐고, 실업률 전망치도 3.7%에서 3.5%로 낮아졌다.

한편 이에 앞서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 8일 연초 제시했던 전망치 4.1%를 4.4%로 올렸고, 한국금융연구원도 지난달 26일 최근 경제상황을 반영,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2%에서 4.3%로 수정했다.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도 지난 17일 "미국 경제 경착륙 가능성, 유가, 환율 등 연초에 불안하게 봤던 지표들이 그런 대로 괜찮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치 4.3%에서 4.5∼4.6%로 상향조정해 이달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경기, 하반기로 갈수록 좋아질 것

한편 전문가들은 경기가 하반기로 갈수록 좋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발표한 '2007년 하반기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올 1분기에 4.0%를 기록한 경제성장률은 2분기 4.4%,3분기 4.5%,4분기 4.7% 등 하반기로 갈수록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증가는 둔화세가 예상되지만, 설비투자가 늘어나고 내수가 살아나면서 경기회복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우리나라 경기가 1분기 중 저점을 통과했으며 향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분기별 성장률로는 △1분기 4.0% △2분기 4.3% △3분기 4.7% △4분기 4.9%로 '상저하고'의 경기흐름을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 한상완 경제연구본부장은 "경제성장률과 산업생산증가율로 판단해볼 때 현재 한국 경제는 경기 저점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다만, 국제 유가와 원자재가의 변동성 급증, 과잉 유동성에 의한 금융 시장 불안정성 확대, 부동산발 가계 부채 위기 가중 등이 하반기 경기회복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원유와 원자재 가격 및 수급 안정 노력에 주력하는 한편, 가계 부채 문제의 점진적 해소와 부동산 경기 연착륙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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