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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7-02-06 22: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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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천국의 계단과 영화 동갑내가 과외하기로 유명한 배우겸 탤런트 권상우씨를 협박해 매니지먼트 권한을 독차지하려던 매니저가 구속 기소됐다. 서방파 옛 두목 김태촌씨도 권씨를 위협해 일본 공연을 강요한 혐의(강요미수)로 함께 기소됐다. 

권씨의 전 소속사 대표는 권씨의 새 소속사를 협박해 수십 억대 돈을 뜯어낸 혐의로, 또 다른 기획사 사장은 회사 공금 수백 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각각 법정에 서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는 6일 이런 내용의 연예계 조폭 관련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에 따르면 양은이파 부두목의 아들이자, 신학동파 조직원 출신인 한모씨의 기획사 직원이던 백모(28)씨는 2003년 5월부터 2년간 권씨의 매니저로 활동했는데, 백씨는 자신의 배후에 거물급 조폭들이 있다는 사실을 과시하면서 권씨가 소속사인 I사와 계약이 끝나는 올해 9월부터 자신과 2년간 전속 계약을 맺지 않으면 언론에 약점을 폭로할 것처럼 위협했다.권씨는 이에 'I사에 소속된 기간 매니지먼트를 백씨에게 맡기고 이를 어기면 10억원을 준다'는 내용의 각서를 강제로 써줬고, 결국 백씨는 강요 혐의로 구속됐다.

김씨는 일본인 친구인 N씨에게 "권씨가 팬미팅 행사를 하기로 하고 시계를 받아놓고도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말을 전해 듣고 지난해 4월 권씨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 협박했다.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수차례에 걸쳐 자기 이름을 밝히면서 권씨를 위협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설명했고, 교도관 뇌물 공여 혐의로 창원지검 진주지청에 구속됐던 김씨는 권씨에 대한 강요 미수 혐의로 추가기소 됐으며 현재 구속집행정지 상태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KMTV와 유명 연예 기획사를 운영하던 조모(45)씨는 회삿돈 수백억 원을 개인적으로 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조씨가 횡령 혐의로 수배중임에도 조씨에게 차량을 제공하는 등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로 P사 대표 임모씨도 불구속 기소했다.

권씨 소속사였던 I사 전 대표 한모씨는 I사가 Y사에 넘어가게 되자 권씨 등 I사 소속 연예인들의 약점을 폭로할 것처럼 Y사를 협박해 25억원의 채권을 포기토록 하고 추가로 8억원을 받아낸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한씨가 신학동파 비호 세력으로 검찰의 관리 대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씨는 "Y사측에서 받은 33억원은 협박해서 받아낸 게 아니라 적법하게 받았고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2번이나 기각됐는데 33억원이라는 거액을 갈취했다면 벌써 구속됐을 것이라며 재판에서 무죄가 밝혀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검찰 관계자는 "과거 기획사와 연기자간 부당한 `노예 계약'이 문제였지만, 최근엔 조폭 세력이 기획사에 침투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새로운 문제로 대두되고 있고 조폭이 기획사 인수를 통한 우회상장, 이벤트 행사, 매니지먼트 권한 등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있다"고 밝히고 한류 스타 등 국내 문화산업 보호를 위해 한류 스타의 해외 활동, 캐릭터 상품 판매 등 해외 조폭의 이권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수사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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