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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6-02 17: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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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책동네에서 89년부터 현재까지 책과 함께 지냅니다. 독서의 유혹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제가 이 글을 올리게 된 동기가 이렇습니다. 표지다음으로 가장 심혈을 기울여 책을 만드는 책뒤면 카피,저자후기, 혹은 지인이 쓰는 추천글 등입니다.

그런데 책을 자주 안 읽는 친구들이 책을 추천해줄 것을 요청해 오면 저는 이 방법을 사용합니다. 우선 책방에 가서 관심분야 혹은 신간, 베스트셀러, 스테디 중에 책 뒷면을 읽다 보면 읽고 싶은 책이 반드시 생긴다고 말해 줍니다.

특히 자녀들과 같이 가서 책을 고르는 경우 관심분야가 어떤 것인지도 알게 된다고 얘기해 줍니다. 그러면 이런 반문을 하더군요. 책뒷면을 보면 다 좋은 책이고 궁금은 하지만 내용이 영 아닌 경우에는 어떻게 하느냐고 묻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대답하지요. 첫째, 평상시 책이라고는 수면제로 사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하필 고른 책이 전공서적같은 책을 고른 경우 결국은 간장병마개로 전락하고 책은 그냥 종이아니 휴지조각만도 못 하다고 하지만, 그런 과정도 몇 번 해보면 절대로 실수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잘 할 수는 없는 것이고 책이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 만 알아도 반은 성공한 것입니다.그리고 요즘 책값이 얼마인데 그렇게 허망한 선택을 하겠습니까? 최소한 목차도 보고, 반 페이지라도 처삼촌 벌초하듯 볼 것이고, 더욱 중요한 것은 책뒷면 한 페이지를 10권 좀 무리하면 50권만 본다면 그 것만으로도 충분히 본전은 건진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 다른 사람과 같이 동행한 경우 책산책도 되고 어떤 주제 책뒷면에 적힌 내용을 되새김질하다 보면 책방에 자주 오는 것이 버릇이 되고 습관이 되고 어느 한 분야 매니아도 될 것입니다.사실 봄과 가을 책읽기 좋은 계절은 책을 더 안봅니다.춥거나 더워서 마땅히 움직이기 싫을 때 책이나 본다는 말을 저는 많이 들었고 실제로 춥거나 더울 때 책을 많이 보고 판매되는 책종류도 다양하답니다.

지금 초 중 고는 이상하게도 독서량으로만 따진다면 역삼각형구조입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제가 초중고 대학 공공도서관을 납품하면서 느낀 것인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학년이 올라 가면 갈수록 독서량 반비례합니다. 읽는 독서종류도 그만큼 한정된다는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나라 아니 우리집만 해도 그렇습니다. 뉴스를 보다가 기사내용이나 용어같은 것을 아들한테 물으면 그런 것은 시험범위가 아니라고 합니다. 꼭 알아야 필수상식인데도 말입니다.

사실 요즈음 영어교육 붐이 일고 있습니다만 옛날 서당에서 공부하듯 따라 읽기라도 했으면 간단한 전화라도 받을 수 있을텐데....

각설하고 본론으로 돌아와서 너무 과정없는 정답적기만 연습해서 지금 학생들이 책은 필요없고 더 나아가서 논술도 쪽집게가 있다니 참 기가막힙니다.

제가 읽은 책중에 어떤 토론을 하는 경우 첫 번째 토론에서는 찬성에 대한 발표를 그 다음모임에서는 반대에 대한 발표를 시키는 경우를 해서 그 사람으로 하여 특정 사안을 더욱 폭넓게 보는 안목을 갖게하고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방법이라도 연습하게해서 어떤 경우는 자기자신은 내키지 않지만 주장해야 하는 경우도 세상을 살다보면 참 많이 있습니다.

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쪽지시험과 에세이시험같은 것을 더 많이 도입해서 외워서하는 시험에서 아이들이 자유로워지고 스스로 찾아서 공부하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연습없이 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말은 결국 공짜는 없고 어떤 과정이 없는 결과만 따지는 요즘 세태가 참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주말은 책 한 권을 들고 공원에 가보세요. 한 장 밖에 못 읽을지라도 독서는 눈만으로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장 좋은 부모는 책을 사주는 부모가 아니라 각 자의 책을 같이 읽고 각자가 자기의 좋아 하는 것을 함께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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