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지난 15일 무장단체에 납치된 한국인 선원 4명이 모두 무사한 것으로 재확인됐지만, 석방교섭은 아직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0일 “납치된 마부노 1, 2호의 한국인 선장이 최근 수차례 선주 측에 전화로 신변에 문제가 없다는 통보를 해왔다”며 “하지만 납치세력으로부터 석방교섭 연락은 아직까지 없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무장단체가 납치후 상당기간 연락을 해오지 않는 점이나 선원들의 신변안전을 확인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과거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유사사례처럼 사건 해결에 상당힌 시일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또 소말리아 임시정부 유수프 아흐메드 대통령에게 이 사건이 보고됐고, 대통령도 이들의 안전한 석방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한국인 선원들의 안전하고 조속한 석방을 위해 선박의 선적국인 탄자니아 정부의 역할이 도움이 된다고 판단, 외교적으로 탄자니아 정부 측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피랍선박 선주는 지난 18일 정오경(현지시각) 피랍된 선장 한석호씨와 통화한 후 “피랍선원들은 해적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적이 없었으며, 이들은 선박이 해안에 도착하면 자신들의 두목(Boss)가 나타난다고 했으나 나타나지 않았다”는 통화내용을 주 케냐 한국대사관에 알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