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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대한민국 연극인들의 종합축제 - '제27회 전국연극제' 고요하고 엄숙하게 대단원의 막 올린다.
  • 기사등록 2009-05-28 08: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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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노무현 前대통령의 서거를 추모하며 개막식 및 외부행사를 장례식이 끝나는 날까지 전면 취소하기로 잠정 결론 내리면서 엄숙한 가운데 2년여를 준비해온 『제27회 전국연극제』를 5월 28일부터 6월 16일까지 20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스물여섯 해를 쉼 없이 달려오며 대한민국 연극발전을 이끌어온 전국연극제는 올해로 스물일곱 번째를 맞으며 우리나라 산업화의 중심지인 IT산업도시 구미에서 열린다.

이번 전국연극제는 (사)한국연극협회, 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구미시, ‘제27회 전국연극제 집행위원회’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경상북도, 코레일, 경북예총, 구미예총, 구미문화원이 후원한다.

남유진 시장은 “현대연극사의 지나온 발자취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한국현대 연극의 살아있는 역사이며 우리나라 연극의 미래 발전상을 볼 수 있는 거울인 ‘전국연극제’가 산업도시인 구미시에서 열린다는 것은 그동안 문화도시로 가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구미시의 성과”라며 이번 전국연극제를 역대 최고의 연극제로 치르겠다고 말했다.

20일간 펼쳐지는 연극들 전국 15개 광역시/도에서 예선을 거쳐 엄선된 15개 공식참가팀이 전국연극제의 최고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연을 펼친다.

우선 5월 30일(토)에는 경상북도 대표팀인 『극단 구미 레파토리』의 ‘고요’(고재귀 작/황윤동 연출)가 연극제의 첫 테이프를 끊는다.

극단 구미 레파토리의 ‘고요’는 우리네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담히 담아내고 있다.


5월31일(일)에는 울산광역시 극단 『푸른가시』의 ‘맨드라미꽃’(이강백 작/전우수 연출)으로 저마다 각기 다른 사랑의 방식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6월 1일(월)에는 충청북도 극단 『청년극장』의 ‘언덕을 넘어서 가자’ (이만희 작/ 방재윤 연출)로 인생의 격정과 절망을 다 맛본 실버세대들의 이야기가 전개되며 6월 2일(화)에는 강원도 극단 『치악무대』의 산자와 죽은 자, 신과 인간의 관계를 통해 인간의 삶에 공존하는 선과 악, 사랑과 증오, 삶과 죽음, 그리고 신과 인간의 문제에 대한 반추하는 ‘연어는 바다를 그리워하지 않는다.’ (김태수 작/권오현 연출)가 무대에 오른다.

6월 4일(목)에는 경기도 『사)안산연극협회』의 ‘아버지의 나라’(고향갑 작/송한봉 연출)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그린 작품이며, 6월 5일(금)에는 전라북도 『문화영토 판』이 가족 구성원 상호간 관계에 대한 고찰을 그려보는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 (박근형 작/고조영 연출)가 펼쳐진다.

6월 6일(토)에는 경상남도 극단 『예도』의 꿋꿋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살아온 우리들의 이야기인 ‘거제도(부제 : 풀꽃처럼 불꽃처럼(손영목 작/이삼우 연출)’가, 6월 7일(일)은 광주광역시 극단『DIC』의 한 번의 일탈이 없이 그저 앞만 보고 달려가는 우리들에게 잠시 쉬어갈 수 있게 삶의 여유를 주는 작품인 ‘장군슈퍼’ (김한길 작/ 정문희 연출)가 각각 공연된다.

6월 8일(월)에는 충청남도 극단 『예촌』이 희미한 추억을 떠 올릴 수 있는 한편의 수채화인 ‘분례기’ (방영웅 작/ 채필병 연출)를, 6월 10일(수)에는 전라남도 극단 『미암』이 이웃과 더불어 사는 세상의 염원을 담은 ‘레드 색소폰’ (윤한수 작/ 조성애 연출)을, 6월 11일(목)에는 대전광역시 극단 『떼아뜨르 고도』가 소외된 여성들의 자아 찾기인 ‘소풍가다 잠들다’ (김상열 작/ 김상열 연출)를 펼친다.

6월 12일(금)에는 부산광역시 『극연구집단 시나위』가 타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들어야하는 절박함을 담은 ‘대숲에는 말(言)이 산다’ (김문홍 작/ 오정국 연출)를, 6월 13일(토)에는 대구광역시 극단 『고도』의 가족이 나누는 아름다운 교감과 깊은 이해의 과정을 그린 ‘녹차정원’ (이시원 작/ 추지숙 연출)이, 6월 14일(일) 에는 인천광역시 극단 『십년후』가 소문을 소재로 우리의 인간 내면을 들여다보는 ‘나비, 날아가다’(고동희 작/ 송용일 연출)를 올린다.

마지막으로 6월 15일(월)에는 제주도 극단 『세이레극장』이 매일 똑 같은 생활을 반복하는 왜소한 인간의 모습 속에서 존재에 대한 심오한 물음을 던지는 ‘북어대가리’ (이강백 작/정민자 연출)가 공연된다.

전국연극제의 격을 높여주는 초청공연 3~4대의 고려인 배우 카레이스키들이 보여주는 민족성 짙은 연극도 선보여 전국연극제의 격을 높여주는 또 하나의 볼거리인 초청공연도 반드시 챙겨봐야 할 필수공연이다.

총 3개 극단이 초청되는데, 그 첫 작품은 5월 28일 연극제의 맨 처음을 장식할 『극단 골목길』의 ‘너무 놀라지 마라’,(박근형 작/연출)다.

이 작품은 TV단막극으로도 화제를 모았던 ‘경숙이, 경숙 아버지’를 쓴 박근형씨가 쓰고 연출한 작품이다.

박근형씨는 신선한 연출과 현장성 있는 작품들로 명성을 얻고 있는 연출가이자 작가로 이번 작품에서 그의 연극적 재미가 쏠쏠할 것으로 기대된다.

초청공연 두 번째 작품은 러시아 극단인 『하바로브스크 청년문화예술극장』의 ‘헤다가블러’ (헨릭 입센작/ 따찌아나 파블로바 연출)다.

거장 입센이 제시한 개인과 집단상호 간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인간의 동물적 본성과 집단주의적 모럴, 이성과 욕망에서 과연 무엇이 이길 것인가? 라는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러시아 특유의 정서와 기법을 통해 신랄하게 파헤쳐 낸 작품이다.

세 번째 초청작품은 카자흐스탄 『국립고려극장』의 ‘상속자들’( 둘라트 이사베꼬브 작/ 이 올레그 연출)로, 모든 고난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본분을 잘 지키고 양심을 속이지 않으며 하늘의 도리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특히 올해로 창립 77주년을 맞는 국립고려극장은 구 소련지역에 살고 있는 고려인의 역사이기도 하다.

1932년 9월 9일 블라디보스톡에서 창설되어 1937년 카자흐스탄으로 강제이주 이후 중앙아시아에 산재해 살고 있는 고려인들을 위문하기 위해 순회공연단을 조직해 활동했고 우리 민족의 문화와 예술을 부흥 보존하는 위업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3~4대의 고려인 배우들이 손위세대가 지켜온 우리말연극을 자랑스럽게 지켜오고 있어 한 민족으로서의 동질감을 느껴보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개막식 및 외부 공연행사 29일까지 전면취소 전국연극제 사무처는 5월 26일부터 진행예정인 연극제의 외부 공연행사를 장례식이 끝나는 날까지 전면 취소하기로 잠정 결론 내렸다.

또한『제27회 전국연극제』사무처는 5월 29일 경북 구미시청 광장에서 화려하게 열릴 예정이었던 공식 개막식(연출 여정우)을 취소하여 故 노무현 前대통령 추모의 행렬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개막축하공연은 윤도현이 이끄는 Y.B 밴드, 이은미, 화요비, 박창근, 아프리카, 7월의 아침 등 인기가수들이 참여하고 맘마미아의 갈라 콘서트도 펼쳐지는 등 전국연극제 성공을 기원하는 힘찬 노래와 연주가 계획 중이었다.

한편 공식개막행사를 시청에서 개최하는 것은 담장을 허물고 시청 마당을 해뜨락 공원으로 조성하며 열린 행정의 본보기를 만들어온 구미시청이 시민들과 좀 더 가까이, 좀 더 친근한 관공서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20일간 펼쳐지는 또 하나의 예술축제 공식작 및 초청작 외에도 20일 동안 치러지게 될 다양한 부대행사는 또 하나의 예술축제다.

총 19개국 57인의 작가가 참여하는『국제현대미술제』, 50여개 공연단의 80여개 공연으로 이루어진『Digi-art 페스티벌』(프린지 페스티벌), 시민들 자발적으로 애장품을 출품하여 진행하는『시민소장전』과 학술행사, 시민참여행사 등 볼거리 넘치는 행사들이 풍성하다.

우선, 구미문화예술회관 특설무대, 구미역, 동락공원, 문화로, 봉곡테마공원, 선산5일장, 옥계공원 등 8곳에서 펼쳐질 Digi-art 페스티벌(프린지 페스티벌)은 마임, 마술, 창작판소리, 음악 아크로바트, 퓨전국악, 퓨전 클래식, 세미클래식, 록, 뮤지컬, 현대무용에 이르기까지 평소에는 보기
 
오는 6월 16일까지 초여름을 뜨겁게 달궈낼 『제27회 전국연극제』의 슬로건인 「내일의 행복을 함께 여는 무대」를 통해 총 1천5백여 명의 연극인들이 참여해 연극의 진수를 맛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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