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보이는 산 허리엔 봄기운이 휘휘 감아 정상을 향해 힘겨운 달음질을 치고, 큰 하천으로 합류하기 위한 소 하천의 헉헉대는 입에선 활동을 시작한 물고기들의 비릿한 내음을 토해낸다. 순풍의 봄바람이 강가 버들강아지의 솜털을 보듬어 안으면 버들 강아지는 간지럽고 부끄러워 앞뒤로 여린 가지를 흔든다. 이 꽃샘 추위가 물러가면 이제 완연한 봄을 느낄때다. "강아지라면 동물인데 이 나무는 식물이잖아요." 딸아이의 동그랗게 뜬 눈을 똘망이며 묻는데는 답이 없다. "어~허! 봄이 벌써 저 만치 왔구나" 봄을 맞을 준비를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