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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2-09 18:5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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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 호계면 부곡리에서 8일(일)과 9일(월) 양일에 걸쳐 호계 부곡 용당(암굴)에서 주민 100여명이 참여해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빌기 위해 용떡 옮기기 등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하고 경상북도 내륙지방에서 가장 크고 유일한 별신굿 한마당을 선보였다.
 
최근까지 마을에서는 지속적으로 별신굿을 지내 왔으나 젊은 사람들이 점점 마을을 떠나고, 굿판을 벌일 경비를 마련하지 못해 명맥이 끊어질 뻔 했으나 다행히 부곡 주민들의 의지와 문경시의 지원이 이루어져 12년만이 2007년 정월보름에 행사를 했으며, 올해 다시 행사를 함으로써 사라져가는 좋은 전통을 보존하게 되었다.
 
부곡리 오얏골 별신굿에 대한 유래와 목적은 뚜렷한 기록 없이 구전으로 전해져 그 내력을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약 300년 전부터 해마다 동제를 행하면서 10년마다 별신굿을 대대적으로 행하였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특히 이지역의 암굴(용당)에서 흘러나오는 용천수가 가뭄에 나오지 않자, 이 속의 용(龍)이 샘을 막고 있다하여 별신굿을 지내기 시작하였으며, 용천수는 마을의 식수원이면서 농업용수원으로 주민들의 생업을 좌우하는 특성이 있다.
 
문경지역에는 호계부곡리 별신굿을 비롯하여, 산북면 내화리 화장별신제, 산북면 석봉리 별신굿, 석봉리 샛골 별신굿, 동로면 적성리 벌재큰마 별신굿 등 많은 곳에서 별신굿을 지냈으나 지금은 호계 별신굿만이 전승되어 내려오고 있다.

이번 행사 진행을 위해 합성계 계원들과 마을 이장(한상열)을 중심으로 부곡리 별신굿 추진위원회를 구성했을 뿐 아니라, 마을 주민들이 전원이 별신굿에 참여하여 부곡리 만의 축제가 아닌 문경시 전체의 축제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별신굿은 보통 5년 또는 10년에 한 번 행하는 특별한 축제로서 주로 해안지역에 많이 활성화 되어 있으나, 내륙지방에는 거의 남아 있지가 않다. 이번 호계부곡리 별신굿의 내륙지방에 남아 있는 유일한 별신제의 전통 계승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하겠다.

부곡리 별신굿 행사의 가장 백미는 역시 “용떡 옮기는 행위”와 동줄매기라 할 수 있다. 용떡 옮기기의 경우 60여명의 주민들이 줄을 지어 제물을 옮기는 모습은 전국에서도 유일하다 할 수 있으며 부정을 방지하기 위해 한지로 만든 꽃(‘근봉(謹封)’ 이라 함)을 입에 물고 각각 사람마다 광목을 어깨에 연달아 두른 모습은 가히 장관중의 장관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부곡리 동줄(금줄)은 그 굵기에 있어 전국 최고라 할 수 있으며, 특히 동줄의 길이는 무려 300여 미터에 달해 동줄 꼬기부터 동줄 설치까지 동네주민 모두가 합심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그 규모면과 길이면에서 당연 국내최고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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