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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2-05 01:3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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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상징물 DMZ의 생태계가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원장 김영호) 제2농업연구소(연천군 소재)]는 '07년도부터 관할 군부대 협조를 얻어 경기북부 민간인통제구역을 포함한 접경지(경기도 면적의 약 22%)에 서식하고 있는 곤충자원을 꾸준히 탐색해온 결과,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동·식물 Ⅱ급 곤충인 붉은점모시나비, 쌍꼬리부전나비, 애기뿔소똥구리, 물장군, 꼬마잠자리와 함께 환경지표곤충으로 잘 알려진 늦반딧불이가 서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완전히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져 왔던 붉은점모시나비의 경우 지난 2002년 삼척에 군락이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을 뿐 일본에서는 이미 사라진 희귀곤충이다.

이영수 연구사는“전국에 분포하던 붉은점모시나비가 남부지역에서 빠르게 사라진 것은 서식환경의 파괴일 가능성이 높다”며, 종 보존에 대한 노력 없이 지금과 같은 상태로 지속된다면 10년 내 남한에서는 붉은점모시나비가 사라질 수도 있어 걱정도 내비추었다.
 
쌍꼬리부전나비는 우리나라 나비 중 유일하게 날개 뒷부분에 두 개의 꼬리(돌기)가 있어 형태학적으로 희귀할 뿐만 아니라, 애벌레의 땅속 개미와 공생하여 살아가는 습성은 학술적으로도 매우 가치가 높은 곤충이다.

20~30년 전만 해도 우리 곁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물장군, 애기뿔소똥구리는 산업화의 물결에 휩쓸려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멸종위기종으로 환경부의 보호를 받고 있는 신세가 된 것이다.

지금이야 말로 우리가 오늘 누리고 있는 문명의 주변에서 생태계 교란으로 힘들게 숨 쉬고 있는 자연을 돌아볼 때이다.
 
김영호 원장은“접경지역내에 서식하고 있는 멸종위기 곤충들은 민족의 역사적 아픔과 함께한 DMZ가 50여년 세월이 흐르면서 원래의 생물다양성을 유지하는 자연생태계로 회복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며, 경기도는 세계적으로 가치가 있는 DMZ(접경지역)의 생태환경을 잘 보존하고 평화적으로 유용하게 활용해야하는 두 가지 의무를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환경의 변화는 곤충 서식지의 이동을 낳는다. 열대성 곤충으로 우리나라가 이 곤충의 북방한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던 꼬마잠자리가 그 예이다.
 
꼬마잠자리는 어른 엄지손톱만한 크기의 희귀곤충으로1957년 충북 속리산, 1999년 전남 곡성, 2005년 경남 양산으로 서식지가 주로 우리나라 남부지역에서 확인되었으나, 최근 2006년에는 경기도 광주지역에 이어 이제는 경기북부 접경지역에서도 서식이 확인된 것이다.

이와 같은 열대성 곤충의 서식지 이동은 무엇보다 환경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곤충들의 전략인 셈이며, 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현재 생태적 보존가치가 높은 곤충에 대한 조사와 보호연구와 함께 애완용이나 체험학습용, 식·약용, 장식용으로 이용가치가 높은 곤충을 인공증식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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