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07-02-03 16:26:48
기사수정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버스정류장과 여객선터미널, 오동도 상가 앞, 중앙로, 서시장 등에는 어깨띠를 두른 여성들을 쉽게 만나 볼 수 있다. 이제 여수에서 거리의 시민이나 시장통 상인들에 이르기까지 남효인(여수세계박람회 유치 집행위원) 씨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남씨는 항상 50여 명의 홍보요원들 맨 앞줄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홍보물을 나눠주며 ‘2012년 세계박람회는 여수에서’라는 구호를 목청껏 외쳐대기 때문이다.

 
2시간 동안 펼쳐지는 거리홍보에는 전 여수시여성단체협의회장, 대한미용사회 전남동부지회장 등 지역에서 경험과 안면을 익힌 여성들이 앞장서 여수박람회 유치홍보를 펼친다.

지금 박람회 유치에 발벗고 나선 여수시 여성단체는 미용사, 공무원, 교사 등 직능별로 13개 단체가 있다. 이들은 분위기를 띄우고 유치 열기를 높이는 데 적임자란 평가를 듣는다. 이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자신들의 쌈짓돈을 써가면서도 박람회 홍보라면 뒤로 물러서지 않는다. 여수시 박람회 유치위원은 72개 분과에 1600여 명. 사실 여수시민 29만여 명이 모두 홍보위원인 셈이다.

남 위원은 “새벽을 알리는 데 수탉이면 어떻고 암탉이면 어떠냐”며 “남정네들한테만 2012년 세계박람회 유치를 맡겨놓고 뒷전에 나 앉을 수만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 미용협회 회원들이 운영하는 미용실만 700여 개인데 모두들 박람회 홍보물을 비치해 두고 손님들에게 박람회 유치 당위성을 알린다”며 “여수에서 두 번 다시 실패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미용협회 회원들은 박람회 유치를 곧 자신들의 일로 여기고 어느 때보다 더 박람회 유치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4월 실사 대비, 4대 질서운동에 초점
 
여수시는 4월 9∼13일 세계박람회사무국의 현지방문 실사를 앞두고 있다. 시민들의 유치 열기와 도로, 숙박시설, 준비상황 등이 채점 항목이다. 그래서 여수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동참과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4대 질서운동(청결, 질서, 친절, 봉사)을 벌이고 있다.

남 위원이 여성단체와 미용협회 회원들과 함께 다리품을 팔면서 거리를 누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길가 청소는 기본이고 간선도로 중앙분리대 화단청소, 교통신호와 정지선 지키기, 버스와 택시 줄지어 타기, 가게 앞 화분 내놓기, 웃는 얼굴로 손님맞기 등에 역점을 둔다”고 말했다.

이런 캠페인은 서서히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버스나 택시 앞에 시민들이 줄지어 서고 기사들도 상냥하게 인사한다. 여수 박람회 유치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거리 건물 곳곳에 나부낀다. 그러나 본격적인 유치 열기는 아직 빠른 감이 있다.
 
“날씨가 완전히 풀리는 3월 중순부터 여수시는 온통 박람회 유치 열기로 후끈 달아오를 것”이라며 “회원들과 함께 어깨띠를 두르고 항구 주변과 뒷골목에서 자주 청소를 하다 보니 시민들도 동참하는 횟수가 늘었다.”며 웃었다.

이제 신항과 구항, 수협 위판장, 돌산도 횟집, 오동도, 향일암 등 인파가 몰리는 곳에서도 4대 질서운동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시내 교통체증도 시원시원하게 트인 외곽길 때문에 많이 좋아졌다. 그는 “여수에서 세계박람회가 열려야 지역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절박함이 시민들 가슴속에서 활활 타올라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이번에야말로 좋은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보름에 한 번씩 미용회원 20여 명과 함께 외딴 섬 등으로 찾아가 봉사활동을 한다. 주민들의 머리를 손질하고 피부관리를 하다보면 낯선 사람들도 금세 친해져버린다. 따라서 자연스레 박람회 유치 열기는 섬 곳곳에도 전파된다. 이들 봉사대가 떴다 하면 섬은 온통 박람회 유치 홍보관이 되는 셈이다.


달라진 시민들… 29만 명 모두 홍보요원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를 실패한 경험 때문일까. 이번에는 여수 시민들의 표정 또한 더욱 진지해졌다. 시민들은 박람회만큼 지역발전을 가져다 줄 도약대가 없다고 확신한다. 스스로 박람회 유치는 시민들의 노력이 가장 먼저라고 말한다.

만나는 시민들마다 입에 단내가 나도록 여수 박람회 유치 당위성을 주장한다. 남 위원은 “신문 방송 등 언론매체도 여수 박람회 유치와 당위성을 알리는 일에 적극 앞장 서달라”고 당부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fmtv.co.kr/news/view.php?idx=246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키위픽마켓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