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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빌딩협회 "자유게시판 통째로 삭제" 파문 - 심판판정과 여성보디빌더 성추행 파문에 이어, 이번에는'게시판 죽이기'에 …
  • 기사등록 2008-10-13 19: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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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보디빌딩협회(회장 김창원,KBBF)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 실린 글들이 지난 3일 통째로 삭제되어 보디빌딩계가 시끄러워지고 있다.

지난 6월 27일 열린 ‘2008년도 미스터&미즈코리아’대회 심판판정시비에 이어 '여성보디빌더 성추행 파문'에 이번에는 또다시 '자유게시판에 게시된 글들이 통째로 삭제'되는 사태가 일어나 대한보디빌딩협회가 곤혹을 치루고 있다.

이번에 발생한 상식밖의 '자유게시판 죽이기'는 대한보디빌딩협회 임,직원은 물론, 가입 회원들에게 사전공지도 없는 '막무가내' 식이어서 그 파문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이런 횡포에 회원들은 KBBF의 새 게시판에는 거센 불만의 글들을 남겼다. 가장 큰 불만은 '사전 동의'를 거치지 않은 것은 물론, 예고도 없이 강제탈퇴와 자신들이 애써 남긴 글들을 잃게 되었다는 점에서 비롯되었다.

"이사회에서 악플 땜에 홈피를 닫기로 했다는데, 악플의 의미를 제대로 모르시네요. 난 소위 말하는 현 집행부에 반대하는 쪽도 어느 쪽도 아니지만 홈피에 회원 가입한 회원들이 애써서 올린 게시물들을 쓴소리가 섞였다고 통째로 없애버렸다. 이런 경우는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무슨 명분으로 그 정당성을 주장할지 실망스럽고 어처구니가 없다"(아이디 용남아제),

"한동안 잠잠해서 시끄러웠던 이런저런 사안에 대해서 이렇다 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결론을 발표하나 싶었다. 하지만 이렇게 하려구 구렁이 담 넘듯 시간만 가길 바랐던 겁니까? 이제 정나미가 떨어질려고 합니다 자유게시판 코너 자체를 아예 없애 버리시지 왜 게시글만 지워버린 겁니까? 뭔가가 있긴 있는 모양이군요"(아이디 천치).

이미 회원들의 분노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심지어 지난 7일 실명을 밝히기 꺼려한 KBBF의 한 고위임원도 "공산당도 아니고, 요즘 시대에 상식적으로 이해 할 수 없는 행동이다"고 꼬집었다.

또한, 10일 게시판에 올린 글에는" 아주 좋습니다 대보협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ㅋㅋㅋ 국가가 운영하는 단체에서 개설한 홈페이지에 국민의 소리를 지워버리는 권력남용에 이젠 국가에서 운영하는 단체에 국민들이 참여도 못하게 강제탈퇴라니 ㅋㅋㅋ 이 어린놈도 이러한 처사는 하지 않을 터인데 말입니다... 당신들의 행동이 얼마나 안일한지 아시는지요, 이거 청와대 앞에서 띠 두르고 투쟁이라도 해야겠습니다. ^^ 그리고 걱정은 마세요 ^^ 조만간 그 전과 똑같은 글과 사진 다시 게시할거니까^^ 아아 그리고 소문을 하나 들었습니다 ^^ 위원장만 사퇴하신 k분께서 이번 체전 심판을 보신다는 ..^^ 자~ 설명 부탁드려요 ^^ 사실인지 그리고 사실이라면 어떻게 그리 말이 많은 분께서 심판석에 앉을 수 있는지.. (아이디 깜댕),

특히, KBBF의 이번 '자유게시판 죽이기'는 회원들은 물론 KBBF 내부에도 사전통보조차 없었다는 점에서 더욱 어이가 없다. KBBF 사무국의 관계자는 "무책임한 얘기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우리 직원들조차 모르고 있었다. 직원들도 KBBF 홈페이지에서 강제 탈퇴됐다. 회원들의 글을 급작스레 삭제한 것에 대해선 저희 내부에서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고 의아해 하며. "특정인을 지칭해 비방하는 내용이 아니라면 회원들이 남긴 글은 마음대로 삭제나 수정할 수 없는 것이다. 회원들의 고유권한이다. 긁어 부스럼을 만들게 되지는 않을까 심히 우려스럽다"고 걱정했다.

그동안 KBBF 홈페이지 관리는 사무국 내부에서 하지 않았다. KBBF 사업이사가 홈페이지를 관리하며 게시글 들의 수정과 삭제 등을 담당해 왔다. 이번 ‘게시글 삭제’ 도 홈페이지 관리자의 결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초부터 하루 평균 20건이 넘는 회원들의 글들이 게재되는 가운데 게시판이 특정인을 비방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확산되는 온상이 됐다고 홈페이지 관리자가 판단한 것이다. 게시판에 올라온 '비방과 루머'는 미즈코리아 심판판정과 이어진 성추행 파문을 기점으로 회원들이 남긴 수백 건의 게시글을 말한다.

또한, KBBF측은 "해당 사건을 담당한 송파경찰서 측에서 홈페이지 관리자가 악성 게시글을 방관했기에 사건이 확대되고, 또 다른 파문을 재생산하게 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며 게시판 리뉴얼에 대해 해명을 내놓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또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심지어는 네티즌의 지적 재산권까지 침해 했다는 점에서 KBBF의 독단적인 게시판 통제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도덕적 비난은 물론이고, 법적 책임 공방까지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KBBF 홈페이지는 게시글 삭제 후에도 지금까지 회원들에게 양해나 공식적인 사과의 글을 올리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 7월 30일 KBBF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자신을 KBBF 사업이사로 밝힌 아이디 ‘관리자’님이 글을 하나 남겼다. “어느 네티즌의 글을 보면서 참으로 공감했다. 대보협은 국가예산으로 운영되는 단체라는 것을 알았다. 6개월 후에는 임원 모두 임기가 만료된다. 다음 집행부를 구성할 때 일련의 일들을 심사할 것이다. 그때까지 참아 달라.”이 글에서 '관리자'는 말미에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닌데..."라고 애써 대한보디빌딩협회를 둘러싼 추문을 애써 축소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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