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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영 개인전, ‘무작위와 작위의 접점, 졸박의 가치’ - 5월 13일부터 5월 21일까지 서귀포예술의전당 전시실
  • 기사등록 2023-05-09 10: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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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TV 표준방송 수도권 박상복 기자}




자연미술을 추구하는 오기영 작가의 전시회 ‘무작위와 작위의 접점, 졸박의 가치’가 5월 13일부터 21일까지 제주도 서귀포예술의전당 전시실에서 열린다. 지난해 열린 서울전에 이어 작가의 고향인 제주에서 관객을 맞는다.  


팽나무, 돌멩이, 제주바다 등 제주의 자연물을 형상화한 건식벽화 형태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우아한 도시적 세련미보다는 소박하고 질박하며 거친 맛이 두드러진다.  

 

제주는 고립과 차단 등의 원인으로 내륙에서 형성되고 발전했던 우리 고유의 특성과 특질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차별성과 특수성을 지닐 수 있었다.  


“내 고향의 자연물들은 내 어머니의 체취를 품고 있는 상징물”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자신과 자신의 어머니가 나고 자란 제주도 동쪽 마을 ‘세화리(細花里)’의 시·공간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 그것은 서사적인 것인 동시에 서정적인 것이기도 하다. 더불어 개인적인 내밀한 삶의 기록이며 작업을 견인하는 가장 강력한 동인이기도 하다. 


벽화의 재료인 황토와 백판을 손으로 반죽한 후 건조와 바르기를 반복하는 흙과의 교감은 작가의 유년 시절 어머니와의 교감과 비슷하다. 


세화리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던 작가는 고향과 어머니를 통해 수수하면서도 아름답고, 거칠면서도 따뜻하고, 순간이면서도 영원함을 느끼게 하는 본질과 원형에 한 걸음 다가선다. 그것은 작가가 오랫동안 찾고자 했던 21세기 한국적인 특수성이었다.


김상철 동덕여대 교수는 “건식벽화는 매우 오래된 원시적인 표현방식이지만 특유의 질박하며 담백한 맛은 제주적인 심미감을 표현하는데 매우 효과적이었다. 새김은 필선의 설명적인 것에서 벗어나 보다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것에 접근할 수 있는 표현 방식이었다. 이렇게 완성된 작품들에서 제주의 특수성을 표현하는 데 있어 잘 맞는 효과적인 기법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스물다섯 번의 개인전과 약 100여 개의 단체전에 참가하는 등 왕성한 작품 활동을 벌여온 

작가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앞으로 ‘제주다움’ 을 찾기 위한 작업에 더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작품 일부는 (주)태평양, 갤러리 라메르, 미술은행, 이레개발, UM갤러리, 제주도립미술관, 전주 우리들 요양병원, 광주 수완병원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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