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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기업, 실습·취업·재정확충 한번에 해결 - 현장형 인재양성 모델…교육부 “효율적 운영 지원 확대”
  • 기사등록 2007-03-21 00: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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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에서 축산학을 전공하는 이용우(4학년)씨는 지난해 여름 DNA 유전자 분석을 위해 합천 농가의 한우 모근을 채취했다.

도시에서 태어나 먼발치에서나 한우를 보아왔던 이 씨은 버티는 한우를 보정틀에 잡아 넣고 모근을 체취하느라 목욕을 할 정도로 땀을 쏟았다. 이 씨는 이 모근의 DNA 분석을 통해 한우의 품종을 정확히 식별할 수 있는 데이터를 만들었다.

여느 농과대 실습과 다름이 없을 이 씨의 실험이 눈길을 끄는 것은 축산학과가 아니라 학교기업인 ‘GAST’ 유전진단사업부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GAST는 한우개체정보 프로그램, 수정란 이식, DNA 유전자 판별과 한우 관련 제품 판매로 지난해 6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GAST에는 경상대 축산·낙농·수의학과 교수와 160여명의 학생이 참여해 교육, 실습, 재정확보의 효과를 내고 있다.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학교기업의 특성상 GAST의 수익금은 학생취업 관련 실습, 기자재·장학기금 확충, 산학협력사업 및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에 우선 투자된다.

경상대 GAST처럼 현장실습과 재정확충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학교기업들이 지난해 평균 3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정부재정지원을 받은 학교기업 49곳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 4573명이 현장실습에 참여하고 총 17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19일 밝혔다.

학교기업인 ‘경희대 한방재료가공’은 7억70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려 교비와 학생장학금, 교육용기자재 구입 등에 썼으며, 거제공업고등학교 ‘거공테크’는 전기자동제어반을 생산해 11억4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학교기업은 현장중심교육으로 참여한 학생에게 취업의 길도 활짝 열고 있다. 충북대 ‘동물의료센터’를 졸업한 수의사들은 곧바로 실무에 투입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전원이 동물병원, 연구소, 제약회사 등에 취업했으며, ‘옷나무염색 디자인개발’을 운영하는 군산대 의류학과는 재학생 총 70명이 현장실습에 참여해 80%가 졸업 후 전공분야에 취업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학교기업이 교육프로그램 없이 단순업무 중심으로 운영되던 기존 산업체 현장실습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현장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성공적인 모델이라고 판단, 학교기업 사례를 확산할 계획이다.

교육부 변영만 산학협력과장은 “상반기 중 학교기업 운영현황을 조사하고, 관련 입지제한, 업종제한 등의 규제를 합리적으로 정해 학교기업이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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