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안동경찰서 "선거운동원 사칭 마취강도 발생" - 총선후보 선거운동원을 사칭한 50대 남자 2명이 찾아와...
  • 기사등록 2008-02-12 08:55:19
기사수정
 
경북 안동에서 18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총선후보 선거운동원을 사칭한 마취강도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안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9시께 안동시 서후면 속칭 '게실마을' A씨(여·79)의 집에 총선후보 선거운동원을 사칭한 50대 남자 2명이 찾아왔다.

이들은 A씨와 A씨의 남편에게 '특정후보 선거운동을 나왔다'며 선물세트와 드링크를 내밀었다.

드링크를 마신 A씨는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같은 날 오전, 한우시장에서 A씨의 남편이 소를 팔아 상당한 액수의 현금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행히 A씨의 남편이 자신들이 건넨 드링크를 마시지 않고 끝내 거부하자 현장에서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지역에서 이 같은 선거운동원을 사칭한 강도사건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4년 4월 21일 밤 10시30분경 국회의원 당선 답례인사차 왔다고 자신들을 소개한 범인들이 70대 노부부에게 마취제가 섞인 드링크를 마시게 한 뒤 금품을 털어 달아난 사건이 발생 하였고. 비슷한 시기 청송에서도 선거운동원을 사칭한 범인이 건넨 드링크를 마셨던 B씨(69)가 같은 피해를 입기도 했다.

특히, 2005년 12월에는 청도에서 국회의원 사무실 직원을 사칭한 범인으로부터 드링크를 건네받아 마신 C씨(65)가 의식을 잃어 금품을 털린 사건이 발생하였고. 지난해 3월 12일 밤 10시께는 경주에서 낯선 사람과 대화를 하면서 마취제가 섞인 음료수를 건네받아 마신 D씨(67)가 의식을 잃어 현금 240만원이 털렸다.

최근에는 지난 1월 7일 오후 4시40분께 상주에서 선거 답례인사차 방문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40대에게 독극물이 든 드링크를 건네받아 마신 E씨(73)가 의식을 잃어 금목걸이 등 상당한 액수의 피해를 입기도 했다.

경찰은 이 같은 범행이 농촌지역에 사는 고령의 노인들만을 상대로 발생하고 있고, 노인들이 마신 드링크에는 다량의 수면제가 섞여 있어 치명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4년 동안 선거운동원을 사칭하거나 마취제가 섞인 드링크를 마시게 한 뒤 금품을 훔쳐 달아난 사건이 경북지역에서만 모두 6건이 발생하였으나 이들 대부분 범인들이 범행에 사용했던 드링크 병을 모두 수거해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안동경찰서 관계자는 "낯선 사람이나 선거운동원이라고 소개하는 사람들이 건네는 음료수나 드링크는 함부로 마시지 말고 이들이 집에 찾아오거나 방문하겠다고 연락하면 반드시 가까운 경찰서나 지구대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fmtv.co.kr/news/view.php?idx=13893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관련기사
키위픽마켓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