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지난 14일(화) 아침 출근길, 도청 로비에서 직원들에게 청렴 장미를 전달하는 일명 ‘청렴 로즈데이 행사’를 가졌다.
경북도의 취지로는 한 개인이 사회인으로 공직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에 품었던 공무원의 본분과 자세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상기해보고, 새내기 공직자이던 때의 열정으로 재무장하자는 좋은 의미와 의도로 행사를 마련했다고 한다.
이에 경북도에서는 기획안을 세우고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등 세간에서 5월 14일은 연인들이 사랑의 표현으로 장미를 주고받는 일명 로즈데이라고 불리고 있는 점을 십분 활용 및 벤치마킹하여 행사를 진행했으며, 자체 직원 의견수렴을 통해 도출된 청렴실천 4대과제와 개정된 경상북도 공무원 행동강령도 함께 홍보했다.
청렴실천 4대 과제란 ▲여비․초과근무수당 정당하게 받기 ▲인사 청탁 안하기 ▲식사․회식문화 개선하기 ▲예산 및 공용물품 사적사용 안하기 등인데 도는 그 동안 자정노력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올해에는 공직사회에 청렴의 생활화가 완전히 정착하도록 하겠다는 복안이었다.
또한 ‘경상북도 공무원 행동강령’에 갑질의 개념과 갑질 유형의 기준을 규정하고, 해외출장 부당지원 요구 등을 금지하는 규정을 신설하여 지난 5월 9일부터 시행하고 있어 시대의 흐름 속에 도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청렴의 수준을 한층 높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우리 공직자 모두 처음 열정 그대로 청렴을 변화의 모토로 삼아 청렴하고 공정한 경북도, 도민이 행복하고 살기 좋은 경북도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다른 시각과 반대의견이 속출되고 있어 과연 이번 경북도의 ‘청렴 로즈데이’행사가 실속있고 뜻 깊은 행사였는지 피드백을 통한 재조명이 있어야 될 것으로 표명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급속도로 확산된 2월 14일 성 발렌타인 데이를 시작으로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점차 확산된 월 별 14일과 다양한 데이들과 기념일들을 살펴보면 1월 14일 다이어리 데이, 2월 2일 2프로 데이, 2월 3일 인삼 데이, 3월 3일 삼겹살 데이, 3월 7일 참치 데이, 3월 14일 화이트 데이, 4월 14일 블랙 데이, 5월 2일 오이 데이, 5월 3일 오·삼 데이, 5월 9일 아구찜 데이, 5월 14일 로즈 데이, 6월 6일 육육 고기 데이, 6월 14일 키스 데이, 7월 5일 추어탕 데이, 7월 14일 실버 데이, 8월 8일 팔팔 라면 데이, 8월 14일 뮤직 데이, 9월 9일 구구 계란 닭고기 데이, 9월 14일 포토 데이, 9월 17일 크리스마스 100일 전 고백 데이, 10월 24일 사과하는 애플 데이, 10월31일 할로윈 데이, 11월 11일 가래떡 데이, 빼빼로 데이, 11월 14일 무비 데이, 12월 14일 허그 데이 등 토착, 토종과 서양에서 들여온 각종 데이들이 무분별 하게 상업화의 홍보성 이벤트에 편승하여 활개를 치고 있다.
이처럼 뿌리도 없는 각종 이벤트성 상업화 데이들 중 하나에 270만 인구를 관리 케어하는 경북도 행정이 그 의미와 취지는 좋으나 방법론이 잘못되었다는 지적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날 경북도의 ‘청렴 로즈 데이’ 행사 소식을 전해들은 신 도청에 거주하는 이모(39)씨는 “로즈 데이를 맞아 장미값이 금값이 된, 금방 시들어 버리고 마는 장미 생화를 줄 것이 아니라 공무원들이 많이 사용하는 사무용품들 중 하나를 지정해 예쁜 장미꽃 형상을 이미지화 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고 오래가는 가성비가 높은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으며, 안동시 중구동 최모(56)씨는 “물론 공무원들의 청렴도를 높이고 업무에 대한 열정을 높일 수 있는 뜻 있는 행사였지만, 로즈 데이라는 상업화에 거름지고 장에 따라 나서는 1회성에 그치는 전시행정으로 비춰질 수 있는 행사이므로 차후 철저한 피드백을 통한 개선점들을 고려하여 로즈 데이라는 기념일에 중점을 둘 것이 아니라 도청 공무원들의 열정과 청렴을 더 중요시 하는 행정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하고 차라리 원예농가의 어려움과 수입을 증대시킬 수 있는 다른 방법론을 모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표준방송FMTV 보도국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