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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7-03-13 0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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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12일 “국제기자연맹 역사상 처음 열리는 특별총회의 주제가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라는 사실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금강산과 개성으로 이어지는 일정 또한 한반도 문제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자 하는 여러분의 사려 깊은 선택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기자연맹(IFJ: International Federation of Journalists) 특별총회 개막식’ 축사를 통해 “과거에는 학자나 언론인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면 냉전과 분단의 현장인 판문점을 주로 찾았다”며 “그런데 이번에는 남북 화해협력의 상징인 금강산과 개성공단을 방문합니다. 참으로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는 그동안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남북 간 신뢰구축과 실질적인 관계 진전을 위해 유연하면서도 일관된 원칙에 따라 대북정책을 추진해 왔다”며 “그러나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를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우선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리고 한반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며 “나아가 동북아시아 지역에 통합과 협력의 질서를 창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이러한 전략적 구상 속에서 북핵문제를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전반에 관련된 문제로 다루어 왔다”며 “이러한 관점은 단순히 핵을 폐기하는 차원을 넘어서 동북아의 평화와 안보문제를 보다 본질적이고 구조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구상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행히 지난달 13일에 의미있는 합의가 이루어졌다”며 “2·13합의는 한반도 비핵화뿐만 아니라 북·미, 북·일 관계 정상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형성을 위한 기본적인 조치들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2·13 합의 실천되면 동북아에 새로운 평화질서 만들어질 것”

노 대통령은 “이 합의가 제대로 실천된다면 북핵문제 해결은 물론 동북아에서 60년 만에 냉전을 대체하는 새로운 평화질서가 만들어지게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2·13합의가 성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노 대통령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미래를 위한 우리의 노력이 성공적인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언론과 국제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언론이 무엇을 가정하고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서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대결과 불신을 얘기하면 위기가 고조되지만, 평화와 화해를 얘기하면 또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문제도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지난날 끊임없는 대결과 근거가 박약한 충돌의 가정이 한반도와 주변세계에 불안과 혼란을 초래했던 여러 번의 경험을 기억하고 있다. 어떤 가정이든 그것은 언론의 자유로운 판단이라 할 것이나 한국 국민에게는 안전과 생존이 걸린 문제다. 그런 점에서 민감한 안보문제에 관한 보도에 있어서 각별히 신중한 접근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이번 특별총회가 한반도에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더욱 확산시키고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아울러 우리 한국이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평창동계올림픽과 여수세계박람회에 대해서도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는 말로 축사를 마무리했다.

1952년 국제기자연맹(IFJ) 창설 이후 최초로 열리는 이번 특별총회는 ‘한반도 평화·화해’를 주제로 12일부터 17일까지 서울과 금강산, 개성공단에서 개최되며 한국기자협회와 IFJ가 공동주최하고 한국기자협회가 주관한다.

이날 개막식에는 IFJ 에이든 패트릭 화이트 사무총장, 정일용 한국기자협회장 등 67개국 기자협회 관계자와 언론계 인사, 국내 정·관계 인사 등 36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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