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목판사업은 민족의 보전(寶典)이자 역사의 보고(寶庫)로 평가 받고 있는 삼국유사가 현재 13여 종의 판본만 남아있을 뿐 목판은 전해지지 않고 있어 그 원형을 복원하려는 것이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현존하는 삼국유사의 판본 중에 ‘조선초기본’, ‘조선중기본’ 그리고 이들을 집대성 교정할 ‘경상북도본’ 3종을 매년 1종씩 목판으로 판각(112판)해서 전통의 방식으로 책(5권 2책)을 만들어 보급하는 것인데 이런 목판 복각(復刻)사업은 지자체 중 처음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경상북도는 지난해 3종 중에 가장 먼저 시작한 조선중기 판본 ‘중종 임신본(규장각본)’을 오는 2월말까지 판각을 완료하고, 5월에는 전통 방식으로 인출해 제작한 책을 관계기관 등에 보급할 예정이다.

올해는 그 다음으로 조선 초기본을 복각하는데, 현재‘파른본’, ‘범어사본’ 등의 판본들을 확보․조사하고 있으며 연내 완료 목표로 추진 중이다. 동시에 내년에 판각하게 될 ‘경상북도본’의 판본을 새로이 만드는 정본(正本)화 작업도 금년 한 해 병행할 계획이다.

또한, 경상북도는 지난해 말 목판사업의 문화․관광 상품화와 자원화를 위해 삼국유사의 고장인 군위군의 ‘사라온 이야기마을’에 목판작업 전용 시설인 도감소 공방(工房)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곳 공방에서는 이 사업의 핵심인 판각, 인출, 제책 등 주요작업 과정을 일반 관람객들에게 공개하고 판각, 인출(탁본)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운영한다.

전화식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삼국유사 목판사업은 문화재를 복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조상들의 자랑스러운 목판 인쇄 기술은 물론 그 시대의 사상과 생활상, 즉 고유한 전통 문화를 복원하고 계승하고 그 우수한 문화적 가치를 부각시킴으로 민족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문화적 자긍심을 일깨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국유사 목판사업은 ‘새로운 천년의 新도청 경북시대’와 ‘문화융성의 시대’를 열어나가는데 꼭 필요한 경북의 자존감을 드높이는 매우 뜻 깊은 일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