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남희 코칭칼럼 '첫째 글'
  • 경북편집국
  • 등록 2007-12-03 22:53:25
기사수정
  • 자녀와 대화하고 싶다면 먼저 들어주어라.
 
“영원한 청순미의 여인, 소피마르소가 늙지 않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다가 아들이 물었다.
답은? 모성애(母性愛)란다.

Y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어머니이다. Y는 아이가 유치원을 들어가면서부터 대학 입학까지 열성으로 자식들을 뒷받침(사실은 이끌어온)해 왔다. 그 덕인지 지난해에 아이는 좋은 대학, 좋은 과에 들어갔다. 아들은 Y의 자랑이었다. 아들은 H가 살아온 인생의 증명서였다.

그런 아들이 올해 수능 원서를 다시 내겠다고 한다. 말려도 막무가내요, 엄마와는 말조차 하지 않으려고 했다. 머리를 싸매고 있다가 코칭을 한다는 필자의 소식을 듣고 Y는 전화를 걸어왔다. Y의 이야기를 다 듣고 물었다.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나, 애들이 공부 잘하고 나중에 잘 사는 게 내가 바라는 거죠.”
“애들 말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요.”
“여행을 하고 싶어요. 이곳저곳 다니며 사진도 찍고 싶고....”
“그런데요?”
“여자가 어딜 쏘다니냐며 아버지가 반대를 하셨어요.”
“지금은 어떠세요? 다시 시작해본다면?”
“지금요? 글쎄요.... 사진도 배우고 여행을 한다면, 참 좋겠지요......”
“언젠가 아들이 어머니처럼 생각하게 된다면 어떠시겠어요?”
“...... 그래도 얼마나 고생해서 들어간 건데.....”
“아이가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요?”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데 그거해가지고 먹고 사나요?”

Y 아들은 부모(엄마)가 요구하는 과를 들어갔다. 그러나 공부를 하면서 그림 공부를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학과 공부가 특별히 싫은 것은 아니었지만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다시 시험을 봐서 그림공부를 하고 싶었다.

대학 수능을 치룬지도 어느새 10여일이 지났다. 새로 바뀐 입시 전형으로 아이는 아이대로, 부모는 부모대로, 선생님들은 선생님들대로 갈팡질팡하고 있다. 살얼음판을 걷는 듯 긴장된 시간을 보내고도 논술이란 관문을 코앞에 두고 있는 수험생들. 새로 바뀐 입시 전형으로 원서를 어느 대학에 넣어야 좋을지 감도 잡을 수 없다고 난리다. 이제 점수 못지않게 ‘어떤 학과에 지원하는 것이 더 좋을지’에 관하여 설전을 벌여도 모자랄 판에 당사자들인 수험생과 학부모의 심정이야 말로 다해 무엇 할까?

1년 전에 설전을 벌였던 문제를 또다시 반복하는 Y와 그녀의 아들. 코칭 교육을 통해 배운 대화방법을 아들과의 대화에 적용해 보았다. Y는 훈계와 잔소리를 하는 대신 아이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들의 말에 대꾸를 하고 싶었으나 꾹 참아냈다. 듣기보다 말을 해왔던(실은 자신의 생각을 잔소리나 충고로 표현) 터인데 ‘듣는 것’이 참으로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Y는 그동안 아들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알았다. 엄마의 지시와 요구를 잘 따라준 아들이 고마웠다. 그동안 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미안함을 전했다.

아들은 자신을 이해하려는 엄마의 노력에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학교에 다니면서 그림 공부를 따로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했다. Y는 '지시와 잔소리만 하는 엄마'에서 '개방적인 엄마'로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Y는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인해 자신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돌아보며, 사랑하는 아들이 자신과 똑같은 아픔을 가지고 살지 않기를 바랐다. Y는 하고 싶었던 여행과 사진공부도 시간을 내어 도전해보겠다고 한다.

설전이 벌어지는 이유는 생각의 차이에 있다. 자고로 부모들은 자신의 말 한마디에 자녀의 ‘예스’를 기대하지만 그런 기대는 무너지기 예사다. 자녀의 ‘노’는 자신의 존재를 깡그리 부정하는 충격으로 다가온다.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지 못하며 커온 부모들로서는 자녀들도 그러할 줄 생각한다. 자녀가 ‘ 말을 안 듣는다’고 말하는 부모들과 ‘강요하고 무조건 따르라.’고만 한다는 자녀와의 갈등은 이처럼 생각의 차이로 인해 발생된다.

자녀가 점점 말대꾸를 하고, 말을 듣지 않는다면, 그리고 대화가 안 된다면, 이제까지 자녀와의 대화가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 살펴보는 일이 필요하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배워왔던 그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명령이나 통제보다는 경청하고 제안하며 질문하는 가운데 서로를 더 잘 알게 된다. 경청하고 제안하며 질문을 한다는 것은 자녀를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뜻이다. 존중은 코칭의 근원이 되는 정신이다. 부모는 자녀의 성장을 지원하고 격려해주는 첫 번째 코치이다.

자녀가 자신의 소질과 능력을 펼치며,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것이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공통된 마음이다. 아들의 말을 잘 들어주고 자신의 일에 도전하는 Y야말로 소피마르소의 비결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여인이다.

☞코칭이 뭐지?
1. 코칭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소질이나 잠재력을 끌어내어 그 사람이 원하는 목표나 성장 그리고 꿈을 이루도록 돕는 것이다.
2. 코칭은 먼저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적절한 질문을 통해 문제의 해결책이나 더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 대화이다.
3. 코칭은 정신적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치유하는 것이 아니라 더 행복하고 만족스런 삶을 살기 위해 방법을 찾는 사람들을 돕는 것이다.
4. 무엇보다도 코칭은 앞으로 전진(미래지향적)하는 것이고 행동 위주이다.

이 남 희
이남희코칭클리닉 운영
라이프코치(자녀, 학부모 전문코치)
한국라이프코치협회/청소년을 사랑하는 코치들의 모임회원
여성가족부 위민넷(http://www.women-net.net/오픈코치)에서 현재 코칭상담 중
TAG
0
FMTV영상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기획특집더보기
주간포커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