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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12-10 15:34:31
  • 수정 2015-12-10 15:5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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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병이 아닌 사회복무로 병역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사회복무요원이 자신의 분야에 맞춰 수화까지 배워가며 성실하게 근무하고 있는 훈훈한 미담이 전해지고 있다. 

지난 12월 9일 만난 영주수화통역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한규 사회복무요원(22세)은 입영 전 컴퓨터를 배우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사람보다는 기계를 상대할 때가 더 많았던 그에게 사회복지 분야에서의 사회복무 2년이라는 병역의무는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고 한다.

더욱이 주로 언어청각장애인들과 마주해야하는 수화통역센터로 근무지가 배정되었을 때는 막막하기까지 했다고. 그럼에도 어느 정도 외향적이고 긍정적인 천성 덕분에 주어진 일을 헤쳐 나가보자는 생각을 했고, 그에게 대상자들과 소통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수화를 배우는 일이었다고 한다.

김한규 씨는 “그 분들의 표정만 답답하게 바라보고 있을 수 없었다. 내가 소통하지 못한다면 나에게 주어진 2년 동안 후회만 남을 것 같았다.”고 심정을 밝혔다.

그는 근무지에 배치된 지 1주일 만에 통역센터 수화초급반에 등록했다. 근무가 끝난 저녁, 한창 젊은 나이 친구들의 유혹이 기다리는 시간었지만 7시부터 매주 2시간, 8개월간 대학입시를 준비하듯(?) 열심히 한 결과 그는 중급반을 수료했다. 

김 씨는“손말을 배우고 나니 이제는 통역센터를 찾는 언어청각장애인들과의 의사소통에 큰 문제가 없다.”며 제법 이제는 수화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장애인들의 민원을 파악한 후 직원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해 해결하고 또 언어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영화와 드라마 자막작업에 늘어나는 행정업무까지 그는 이제 수화통역센터에서는 없어선 안되는 존재가 됐다.

함께 근무하는 김수경 사회복지사는 “정말 열심히 하고 성실하다. 대상자들에게 먼저 다가가 대화하고 소통하는 걸 볼 적엔 저희 사회복지사들이 더 머쓱해지기도 한다.”며 김 씨를 칭찬했다. 

스스로 수화를 배워서 복무하는 그에게 아예 지금은 사회복지사로 전공을 바꾸라고 권하고 있는데 본인도 긍정적으로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다고 귀띔해 주기도 했다.

“사회복무를 하게 된 것이 나에게는 행운이다. 우리사회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이 생겼다"는 그의 말 속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서의 자긍심이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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