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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7-04 17: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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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바쁘게 살아 가는 것일까? 흔히 우리나라 사람들을 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빨리빨리라는 말을 먼저 떠올린다. 나 자신도 가끔씩은 너무 쫓기듯이 살아온 것이라는 생각을 문득 문득 하게된다. 얼마전 친구부친상으로 병원에 조문하러 가서 친구들과 함께 한 말중 가장 많이 한 말이 살면 얼마나 살 것이라고 허둥대는지에 대해서 열변을 토했다.

주말이면 내주는 좀 더 여유롭게 살자는 결심을 해도 막상 주 초가 시작되면 마음편히 낮잠자고 책한권 쯤 독파하는게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정말 작심삼십초인가! 아닌가 싶다. 나 스스로도 통제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뜬구름, 연못의 부평초로 경제적 여유를 탓하기도 하지만 꼭 그런 이유 때문인 것은 분명히 아닌데 항상 마음만 앞선다.

아침 8시 저녁 7시반이 내가 근무하는 시간이고 일주일에 한 두번 야근비슷한 것도 해야한다. 그나마 일요일이 유일한 나의 휴식시간이고 밀린잠과 청소를 하는 날이기도 하다. 전에 처음 글을 올릴 때도 털어 놓은 바이지만 난 책동네에서 산다.

요즈음 초.중.고 공공도서관 납품을 하면 반드시 해야하는 marc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어떤 선견지명을 가진 출판사가 내가 원하는 소원을 들어 주지는 않을까? 하소연 해 본다. 뭔고 하니 도서관에 소장된 책을 보면 십진분류라벨 이 책밑부분에 붙어 있고 책앞면 표지에는 등록번호등이 붙어 있다. 조금더 발전(?)한 곳은RFID란 라벨로 도서자동반납기능을 갖춰 놨지만 보편화 되지는 않고 있다.(참고:RFID란 버스카드와 비슷한 기능이다.)

문제는 내가 근무하는 곳에서는 이런 도서전산작업을 월 몇만권을 하는 곳이고 주로 각종 도서관 도서와 기타일부 기자재납품이 나의 일이다. 본론은 이렇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출간할 때 최소한의 십진분류색지라벨을 인쇄해서 출판하면 안돼나요? 왜냐하면 책 뒷면을 보면 9788995452800 이런 번호를 볼 수 있다.

그리고 isbn 숫자도 같이 인쇄 되어 있다. 그리고 그옆에 조그만 숫자가 더 있다. 예를 들면 9788958921417옆에 ISBN978-89-5892-141-7 마지막으로 93130 이번호 중 마지막 130 십진분류법으로 출판사에서 분류한 분류기호다. 다행한 것은 이분류가 중앙도서관에서 공공도서관용으로 분류한 것과는 많이 약식형태이고 세세한 부분은 맞지 않기도 하지만 그래도 대략은 맞다.

이런 경우 출판사는 서점에서 관리도 용이하게 돕고, 초.중.고도서관이나 일반기업도서관정도에서 바로사용할 수 있는 색지라벨 및 십진분류법만이라도 아예 인쇄로해서 서점배포가 된다면 사실 초.중.고 정식사서가 근무하지 못하는 열악한 도서관업무 중 이런 잡무라도 들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서점에서도 배가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고 나 같이 어쩔 수 없이 도서관에서 납품을 하는 사람이 도서유통에 전념할 수 있으면 쓸데없는 야근은 안해서 좋을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올려본다.

정말 이렇게 잔손이 많이 가고 그래도 명색문화적인 사업이라고 친구들은 말을 하지만 거의 문명의 혜택 문화의 혜택은 점점 요원해지는 아픔이 있어서 하소연 해 본다. 이러다 원시인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닐지?????

가끔씩은 이런 잡스런 망언을 떠올린다. '사람이 버린 책보다 책이 버린 사람이 훨씬 더 많다.' 일의 노예에서 벗어나는 그날까지 난 이 여유로운 글쓰기를 계속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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