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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최고령 해녀들에 「바다의 날」 감사패 전달 - 바다를 터전으로 고귀한 삶을 살아온 경북의 해녀에게 수여 - 경북의 해녀는 어머니로서 책임감, 생계를 위해 독특한 정체성
  • 기사등록 2022-05-26 18: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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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를 터전으로 고귀한 삶을 살아온 경북의 해녀들


경상북도 환동해지역본부가 제27회 바다의 날(5월 31일)을 맞아 지역 해녀 5명(도내 5개 연안 시군당 최고령 1명)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이는 해녀어업을 지속해서 유지‧보존하고 해녀문화 전승‧보전에 기여한 유공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바다의 날을 기념해 해녀에게 포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통 해녀라고 하면 제주도 해녀만 떠올리지만 568㎞의 긴 해안선과 풍부한 해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경북 동해안 일대에는 많은 수의 해녀들이 있다.


두 지역은 해녀가 되는 과정도 다르지만 직업관에서도 분명한 차이가 드러나는데, 기혼 여성이 밑천 없이 손쉽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고 1970년대 고무 잠수복의 보급으로 물질을 용이하게 할 수 있게 된 점 등이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갖고 있는 경북 해녀는 어머니로서 책임감, 생계를 위해 스스로 물질을 익힌 것이다.


▲ 바다를 터전으로 고귀한 삶을 사신 경북의 해녀, 울진군 김춘화


영덕 이복남 해녀(85세)는 석리 출생으로 젊은 나이에 창포리로 시집을 와서 물질을 시작했다.


풍족한 창포바다가 있었기에 금쪽같은 자식들을 먹이고, 입히고, 교육시키고, 결혼까지 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창포바다를 ‘금바다’라고 부른 이유일 것이다.


아무리 자원이 풍족하다고 해도 금쪽같은 자식들을 위한 미역, 전복, 해삼은 단순한 해산물이 아니라 모두 금과 같은 보석으로 여겨졌을 젓이다.


어머님의 얼굴에는 온갖 역경과 고난을 딛고 세월의 풍파를 그대로 맞은 듯 그 흔적이 역력했다. 마치 삶의 고통과 상처를 마음속에 품고 살아가시는 것처럼 꽤나 무뚝뚝하고 담담했다.


깊은 수심까지 물질하면서 생긴 잠수병으로 인해 귀앓이를 하고 있었으며, 보청기를 착용했지만 의사소통이 쉽지 않을 정도로 청력이 많이 손상돼 있었다.


하지만 자라나는 손주들과 자식들 생각에 어머님은 여전히 바다로, 시장으로 일을 다닌다.


▲ 바다를 터전으로 고귀한 삶을 사신 경북의 해녀, 영덕군 이복남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물질을 하며 그 동안도 그랬으니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아낌없이 주는 바다의 많은 것을 누리고 지키며 살아갈 것이다.


이날 전달된 감사패에는 “귀하께서는 해녀(나잠어업인)으로서 수산자원 조성 및 회복을 위한 활동에 적극 참여하였으며, 오랜기간 봉사정신과 사명감을 갖고 지역발전 및 해녀문화 보존‧전승에 헌신적으로 노력하였으므로, 그 고마운 뜻을 이 패에 담아 드립니다”고 새겨져 있었다.


한편, 경북도는 해녀의 경제적‧생태적‧문화적 가치와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잠어업인 전수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소득, 노동환경, 건강, 문화여가, 직업에 대한 자긍심 등의 영역에서 해녀들의 실태와 욕구를 파악해 해녀어업문화 전승‧보전을 통한 지속 가능한 어촌마을공동체 조성 및 전통해녀 활성화를 위한 정책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김남일 환동해지역본부장은 “포항 및 울릉 최고령 해녀가 모두 요양원에 계신다. 동해바다를 지켜온 자랑스러운 지역 해녀들이 고령화돼가면서 의료복지가 제일 절실하다”며 “현재 일부 지원하고 있는 잠수어업인 진료비 외에 포항의료원과 함께 종합건강검진 및 정밀건강검진 지원 확대 등 해녀복지증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경북의 해녀들에게 수여한 감사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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