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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3-02 11: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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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태(안동시 공무원)

1950년 6.25전쟁 최후의 방어선이 되었던 대구경북의 낙동강방어전투 승리로 국군의 대반격이 시작되었다. 부산만 남겨둔 절체절명의 마지막 전선을 대구경북에서 목숨 바쳐 지켜냈던 것이다. 집단안전보장조치에 따른 UN군이 세계최초의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하여 대한민국과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낼 수 있었던 것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처절한 ‘다부동전투’에서 위대한 승리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70년이 지난 2020년, 대구경북에 또 다른 낙동강방어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또 다시 여기서 막지 못하면 나라가 위험할 지경이다. 이번에는 이념전쟁이 아닌 바이러스 전쟁이다. 역사의 아이러니라 할까 이 또한 6.25전쟁과 같이 외부에서 침략한 난국으로서, 낙동강방어전투 못지않게 우리가 목숨을 걸고 싸워야 막아낼 수 있는 정체불명의 유령에 휩싸여 있다. 생사를 가르는 전쟁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겨야 한다. 전쟁은 승자의 명분만 있을 뿐, 패자는 명분도 이유도 없다.


일찍이 대구경북은 고대의 삼국통일을 이루었고, 근대의 1592년 임진왜란, 1907년 국채보상운동, 1945년 대한민국의 독립을 이끌었으며, 현대의 1960년 2.28민주화운동에서 1970년 새마을운동과 첨단산업까지 대한민국의 발전을 주도해온 정기를 품은 곳이다. 그런 만큼 또 다시 이런 난국에 처하더라도, 대구경북은 결코 좌절하지 않고, 제2의 낙동강방어전투에서도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미래는 과거의 거울 속에 있다는 역사의 진리를 생각해보면, 5천년 국난을 극복해온 대구경북의 저력은 21C에도 거침없이 달려 나갈 것이다.


임전무퇴는 중국 춘추전국시대 ‘손무’가 지은 ‘손자병법’이 최고의 전략전술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知彼知己 百戰不殆. 적을 알지 못하고 나를 알면 한 번은 이기고 한 번은 진다. 不知彼而知己 一勝一負. 적을 알지 못하고 나도 알지 못하면 싸울 때마다 위태롭다. 不知彼不知己 每戰必殆. 겨우 12척의 배로 300척의 함대를 전멸시킨 이순신장군의 위대한 전략도, 적을 알고 우리 바다의 지형과 조류를 훤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코로나19 바이러스’도 가장 효과적으로 박멸할 수 있는 지략(智略)을 구사해야 한다.


전시에 또 하나의 핵심전력은 민심이다. 혹여, 지나친 걱정이나 적전분열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동단결하여 일사분란하게 대처하고, 지역사회 기관단체와 구성원들이 서로 격려하고 사기를 드높여서 바이러스 박멸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외로 전쟁터에서 우왕좌왕 하거나 소모적인 인과응보 논쟁 같은 혼란을 야기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시ㆍ도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힘과 지혜를 모아나가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국가적 감정이나 정치ㆍ종교ㆍ지역갈등 같은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유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옛날부터 우리는 어려울 때 서로 돕고 국난을 극복해온 백의민족으로서 반만년을 이어온 공동운명체이다. 또한 홍익인간을 건국이념으로 오늘날 민주공화국까지, 평화를 사랑하고 인권을 존중하며 예의바른 동방예의지국으로 칭송을 받아왔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은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인간의 근본도리로 여기는 유교의 본향으로서, 어려울 때에 서로 돕는 환난상휼, 좋은 일은 서로 권하는 덕업상권, 잘못은 서로 교훈하는 과실상규, 사교는 예의를 갖추는 예속상교 등 4대 덕목의 향약이 발달하여, 뿌리 깊은 인본사상의 본고장이 되었다.


세계화된 21C의 지구는 통신ㆍ교통의 발달로 국가들도 이웃이며,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이웃나라에서 전파되어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공동문제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세계의 249개국이 다 같이 이해하고 해결해야 될 과제로서, 국제적인 협조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물론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주관을 하지만, 그 보다도 이웃국가간이나 각국의 지역 간에 신속하고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1950년 낙동강방어전투에서 승리하여 세계인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낸 대구경북의 저력을 되살려서, 2020년 낙동강방어전투에서도 기필코 승리하여, 세계인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내자! 대구경북 힘내자!


김휘태(안동시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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