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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혈세! 결로처럼 줄줄 흘러내려 새고 있다. - 누구를 위한 냉방? 책이 덥다 카디껴? 기계가 덥다 카디껴? - 이용객 편의도 정도껏 해야...... - 올 여름 피서와 열대야는 경상북도교육청 안동도서관 도서 반납부스에서 …
  • 기사등록 2019-07-29 04:29:22
  • 수정 2019-07-29 09: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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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라만상이 모두 휴식을 취하며 잠이 든 야심한 시각인 새벽 3시 45분! 

이따금 헤드라이트 불빛을 비추며 한 두 대씩 지나치는 차량들도 뜸한 시간대에 대낮처럼 환하게 불을 밝혀놓고 벽면이 유리로 만들어진 부스가 있어 찾아보았다.


그곳은 다름아닌 경상북도교육청 안동도서관이 지난 25일자로 다음과 같은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빌려간 책을 반납할수 있는 도서 반납 부스였던바, 해도 해도 너무하는 이용객 편의를 전제로 명명백백한 혈세낭비임을 고발하고자 한다.


※경상북도교육청 안동도서관 보도자료


무인 도서반납기로 편리하게 책 반납하세요~
안동도서관, 무인 도서반납시스템 교체


경상북도교육청 안동도서관은 기존 노후화된 무인 도서반납 시스템을 신규 시스템으로 교체해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무인 도서반납 시스템은 도서관 이용자가 대출한 책을 기기를 이용해 스스로 반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자료실이 문 닫은 야간과 휴관일에도 이용할 수 있어 반납기일을 넘겨 연체되는 일 없이 책을 편리하게 반납할 수 있다.
 

이번 교체된 기기는 터치스크린을 통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오류 없는 안정된 도서 반납이 가능하다. 또한 잡지와 딸림자료를 반납할 수 있고, 내가 빌린 책의 대출정보도 조회할 수 있다. 아울러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을 위해 한국어 외에도 중국어, 베트남어 등 6개 언어의 메뉴를 지원한다.
 

무인 도서반납기는 도서관 정문 우측에 위치하며, 이용시간은 도서관 운영일에는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도서관 휴관일에는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김순연 안동도서관장은 "도서관 문이 닫혀있어도 언제든지 편리하게 도서 반납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었으니 도서관회원의 많은 이용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 보도자료 내용)

 

 

빌려간 도서의 반납 이용자들을 위해 노후된 시스템을 최신 장비로 교체하여 현대식화 한 것은 잘 한 일이며, 글로벌화 변화되는 조류에 대처하고자 하는 도서관 측의 발상의도는 좋았으나 문제는 관리부실로 확인 되었다.


사방유리 벽면이 간유리처럼 불투명해질 정도로 에어컨을 심하게 켜 놓아 안, 팎의 기온차로 인해 결로 현상이 생겨 물줄기들이 줄줄 흘러 내리고 있었고, 30여분을 서 있으려니 추워서 더 이상 부스에 있기가 고통스러울 정도였으며 이용객은커녕 개미새끼 한 마리 발견할 수 없었다.
 

결로현상이란 안쪽과 바깥쪽의 기온차가 심할 때 기온이 높은쪽 벽면이나 천장면에 무수한 물방울 현상이 생기는 것을 말하는데 주로 겨울철 아파트 베란다 쪽 내측 유리면에 이러한 현상이 많이 발생하는 것을 심심찮게 보아왔지만 이와 반대로 실외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은 반면 부스내 실내온도가 지나치게 낮을 때 실외 유리벽면에 이같은 결로현상이 발생한다.


도데체 새로 마련한 도서 반납 부스내의 온도가 얼마나 되기에 이같은 결로현상이 생기는 것일까?
부스 실내 온도 수치는 독자들의 상상에 맡기기로 하고, 보도자료를 발췌한 기사내용에서처럼 평일 5시부터 저녁 내내 새벽 내내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그리고 주말내내 온종일 사람도 없는 공간에서 이처럼 에어컨을 틀어 재키는 것이 과연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한 것인가? 국민들과 시민들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인가?


도서반납 부스는 말 그대로 빌려 간 도서를 반납하거나 신규 기계에서 조회를 할 뿐이지 책을 읽는 장소가 명백히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실내외 온도 차가 심하게 에어컨을 운영한다는 것은 이용자들의 편의를 내세운 도서관 측의 안이한 태도와 불성실한 관리 허점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도서를 반납하고 조회하는 시간이 10분을 넘을것이 아니며, 반납 이용자들이 땡볕에 땀 흘려가며 줄서 기다려가며 반납하는 것은 더더욱 아닐진데 24시간 에어컨을 운영하는 것이 과연 옳은 행정이던가? 그것도 이용시간대를 대폭 넘은 새벽 시간대에도 혼자 윙 윙 돌아가며 피같은 세금을 전기세로 탕진하는 것 말이다.


관점을 한 번 바꾸어 한번 더 생각해 보기로 한다.
빌린 도서를 되돌려 주기 위해 더운 여름 부스 문을 열면 바깥보다 더운 열기가 먼저 후끈 이용자들을 반기면 짜증도 날만하지만 부스내의 온도도 정도껏이라야 잘하는 행정이라는 칭찬을 듣지 바깥 유리벽면에 결로가 생길 정도이며, 이용빈도 수가 적은 새벽에 자기 혼자 전기세 먹어가며 돌아가는 냉장고 속 온도 부스는 아무리 좋게 봐 주려고 해도 무리수가 따른다.


적정온도 그러니까 실외 온도보다 3~4도만 낮아도 우리 몸은 시원함을 느끼게 되어있음을 도서관측은 간과한 실책이 크다.


멋있게 성능좋은 기계만 가져다 놓고 관리를 못한다면 그것이 옳은 행정인가?
더운 여름 잠깐동안의 쉼터개념으로 볼라쳐도 기온차가 너무 심하고, 새벽 시간 에어컨의 공운영 되는 시간이 너무 많은 것으로 보여진다.


왜? 아주 보도자료에 올 여름 피서와 열대야는 경상북도교육청 안동도서관 도서 반납부스에서 선착순 모집이라고 써 놓지 않구......


새로 담근 술은 새 술잔에! 라는 옛 문구도 있지만, 이건 정도를 지나쳤다.
도서관측은 혈세를 들여 미관상 아름답게 도서 반납부스를 만들어 놓고 새 기계만 들여놓아 관리를 등한시 할게 아니라 세심하고 철저하게 신경써야할 부분이다.

 

눅눅한 장마철 반납된 도서의 눅눅거림과 습기제거를 이유로 들수도 있지만 모든 세상사는 정도와 적정수위가 있다.


누구를 위한 냉방? 책이 덥다 카디껴? 기계가 덥다 카디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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