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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2-31 10: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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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낙동강 안동호에 역설적인 두 가지 TV 특집방송을 보면서 물속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하나는 안동호에 중금속 오염으로 의심되는 물고기 떼죽음 모습이었고, 다른 하나는 바닷가에 살던 쇠제비갈매기가 안동호 섬에서 활기차게 서식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있는 안동호에서, 갈매기는 어떻게 멀쩡하게 서식하는지? 이 상반된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세월낚시 하면서 들여다봤던 물속세상의 비밀이 하나 둘 떠오른다.

 

 

김휘태
지상에 하늘과 땅이 있고 나무가 자라고 바람(기류)이 불며 미세먼지와 쓰레기가 있듯이, 물속에도 수초가 자라고 수류가 흐르며 부유물질과 찌꺼기가 있다. 공중에서 높이에 따라 온도나 맑기가 다르듯이 수중에서도 수심에 따라 온도나 탁도(부유물질)가 다르고 지하에는 공통적으로 중금속이나 미량유해물질이 스며들어 쌓이고 있는 것이다. 지금 안동호에는 진흙바닥에 중금속이 베여있고, 상류에서 유입되는 수류에 따라 그 농도가 위치별로 다르게 분포되어 있다. 그러니까 집중적으로 오염된 구역에서 물고기 떼죽음이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짐작이 되는 것이다.

 

물의 비중이 1인데 비해 중금속이라는 것은 비중 4이상으로 물보다 4배나 무거운 금속원소를 말하며, 대부분이 독성이 있고 인체에 들어오게 되면 배출되지 않고 혈관에 쌓여서 여러 가지 부작용을 일으키는 매우 위험한 물질이다. 수은이 들어오면 헤모글로빈으로 산소를 운반하는 능력을 상실하게 되고, 납이 들어오면 신경과 근육을 마비시키고, 카드뮴이 들어오면 폐암을 일으키며 뼈를 무르게 한다. 비소, 안티몬, 크롬, 주석, 바륨, 비스무트, 니켈, 코발트, 망간, 바나듐, 셀레늄 등 맹독성 중금속들은 특별하게 안전관리를 해야 한다.

 

일본에서 1910년경 발생한 이타이이타이(아프다. 아프다)병은 카드뮴 오염에 의한 것으로, 뼈가 물러져서 많은 사람들이 통증을 호소하며 56명이 사망하였고, 1955년경 공장폐수에 흘러나온 메틸수은으로 미나미타 병이 발생하여, 손발이 저리고 걷는 것도 힘들어지며 경련이나 정신착란증으로 314명이 사망하였다고 한다. 그 후에도 1964년경 일본 니이가타현에서, 1970년대 중국 길림성에서 흑룡강성으로 흐르는 송화강 유역에서, 1990년대에도 아마존강 유역의 금 광산에서 수은 유출로 미나마타병이 발생되었다고 한다.

 

안동호의 물고기 떼죽음 대부분이 붕어종류로 보이는데, 토종 참붕어라면 깊은 물속의 수초속이나 진흙바닥에서 세우, 지렁이, 유기물질 등을 먹으므로 중금속 오염이 쉽게 된다고 보여 지며, 쇠제비갈매기가 주로 먹는 물고기는 얕은 물가의 빙어나 피라미 종류이므로 상대적으로 중금속 오염이 적은 것 같아 보인다. 그렇다면 두 가지 상반되는 모습이 조금씩 이해가 되는 것 같다. 다시 말해서 참붕어는 물보다 무거운 중금속이 가라앉은 진흙바닥을 흡입하므로 쉽게 오염되었고, 빙어나 피라미는 중금속이 적은 물 위층에서 비교적 안전하게 살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중금속 외에도 화학성분의 미량유해물질은 비중에 따라서 물에 혼합되어 유동하는 경우도 있다고 보면, 물 위층의 빙어나 피라미도 안전을 보장할 수는 없다. 2003년 9월 태풍 매미의 폭우로 안동호와 임하호가 위험수위에 도달하여 진흙탕 홍수가 일어났으며, 태풍이 지나가고 수위가 떨어져서 푸른 물빛이 나타났는데도 임하호의 방류수는 계속 탁수가 유출되어 조사를 해보니, 비중이 가벼운 풍화암 미세분자들이 수심 40m층에 띠를 형성하고 방류수로 빠져나오고 있었다. 공중의 미세먼지가 극심한 날씨와 같은 현상이 물속에서도 일어난다는 것이다.

 

또한 지상에서 안락한 곳에 사람들이 모여 집성촌을 이루고 살듯이 물속에서도 물고기들이 집성촌을 이루고 산다. 낚시를 해보면 이른 바 포인트라고 하는 곳이 바로 물고기의 길목이나 집성촌이다. 맛있는 먹이에 취해서 줄을 서서 물고 올라오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 집성촌이 오염이 되면 그 물고기들은 떼죽음을 당하는 것이다. 인간세상 같이 물속세상도 요지경인 것이다. 인명재천이고 어명재천이라 하면 풍자가 될지, 안동호의 물고기와 쇠제비갈매기의 운명이 엇갈리듯 우리 인간세상의 운명도 엇갈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역설적으로 물속의 비밀을 해부하여 물고기의 떼죽음을 막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해보면, 인간세상의 비밀도 해부하여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역지사지로 자연의 섭리를 터득하여 물 걱정 없는 세상을 만들어보자. / 김휘태(안동시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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